모발과 연관된 만성 염증성 항문 질환인 ‘모소동’은 광범위 절제술 및 개방술을 시행했을 때 재발확률이 낮고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정규영 과장은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3차 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 및 제24차 세계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에서 “최근 5년간 모소동 질환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병소 부위를 열어 넓게 잘라내는 광범위 절제술 및 개방술을 시행했을 때 상처 감염이나 재발이 거의 없고, 이중 개방 후 실버설파디아진(SSD:silver sulfadiazine)을 적용한 환자군이 개방 후 패킹을 시술한 환자군보다 치유기간이 20일 정도 단축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스콤 수술을 받은 환자군도 광범위 절제술 및 개방술 후 SSD를 적용한 환자군과 같은 정도로 치유기간이 짧고 상처감염이나 재발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수술사례 분석 결과 평균 추적기간은 30.4개월이었으며 적용된 수술방법은 △‘광범위 절제술 및 봉합술’(9명, 평균치유기간 21.5일, 이중 2명은 상처감염 발생하여 봉합을 제거하고 개방한 후 SSD 처치함, 나머지 7명 중 5명 재발) △ ‘광범위절제술 및 개방술’(7명 중 4명은 개방 후 패킹 적용해 평균치유기간 57.3일, 나머지 3명은 개방 후 SSD 적용해 평균치유기간 37.3일, 모두 재발 없음) △ ‘절개 및 배농’(4명, 재발환자 3명) △‘배스콤 수술’(2명, 평균치유기간 38.5일, 재발 없음) 등 4가지였다.
정규영 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 절제 및 개방술 후 SSD를 시술하는 방법이 절제 및 개방술 후 패킹을 시술한 경우보다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며 “모소동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한 임상결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소동은 항문 위쪽의 엉덩이 골을 따라 특히 꼬리뼈 부근에 잘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남성(서양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사춘기 전에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이는 여성보다 남성이,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그리고 미성년자보다 성인이 체모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동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