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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의사가 의료 지식만 전달하란 법 있나요?"
[신년특집] "의사가 의료 지식만 전달하란 법 있나요?"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1.0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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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대생들의 일상 기록하는 '의대생TV' 박동호 대표

의사들이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가 반드시 의료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약 7만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의대생TV’는 '의대생들이 말하는, 의대생들만의 이야기'를 모토로 의료보다는, 의대생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지칭) 콘텐츠를 주로 제작한다. 

의대생TV는 울산의대 본과 4학년 박동호 대표를 중심으로 9명의 출연자, 1명의 촬영담당자까지 총 11명 모두 의대생으로 구성돼 있다. 의대생의 일과를 24시간 밀착 촬영하거나 의대생들이 시험공부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영상 등은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일반 시청자들은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의대생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의대생TV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법과 준비해야 할 꿀팁 등을 영상에 아끼지 않고 담아내고 있다.

박 대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공부 잘하는 팁은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방법을 찾아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부에 대한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의대생TV는 의대생의 소개팅 비법, 의대 학비 공개 등 흥미로운 영상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능력 있고 재능 많은 의대생들이 좁은 강의실에 갇혀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를 방출하기 위한 창구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의대생TV는 역설적이게도 양질의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아직은 ‘지양’하고 있다.

의대에 진학한 의대생들은 보통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의사가 되기 마련이다. 박 대표는 "이 같은 틀에서 벗어나 갖고 있는 재능으로 새로운 도전도 병행하고 싶다"며 “공부든 취미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대생TV 운영진들은 머지 않아 의대생 신분을 벗어나 의사가 될 것이다. 그러면 의대생TV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박 대표는 “의대생TV는 (제작진이) 의사가 되고 나서도 의대생들을 위한 영상을 만들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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