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제2회 ‘마음건강 톡톡 페스티벌’ 성황리에 마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제2회 ‘마음건강 톡톡 페스티벌’ 성황리에 마쳐
  • 옥윤서 기자
  • 승인 2025.10.2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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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환우·전문가·시민이 한자리에 공감과 치유의 장으로 ‘진료실 밖의 친구’ 메시지 확산
‘우리는 진료실 밖에서 서로를 돕는 친구입니다’···정신건강을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한자리에
이해국 신경정신의학회 대외협력홍보특별위원장 “공감·연대 통해 사회 전반에 따뜻한 시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환우는 물론 정신건강을 함께 공부하는 각 영역의 전문가, 유명인,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는 진료실 밖에서 서로를 돕는 친구입니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정신건강의 새로운 공감 문화를 만들어가는 행사가 열렸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안용민)가 주최한 2025 정신건강의 날 기념 ‘마음건강 Talk Talk 페스티벌 -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Ⅱ’가 지난 26일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달리기 모임인 ‘마인드런’의 서영은(국립법무병원), 김형찬(서울메디의원) 두 전문의가 진행한 오픈 클래스 ‘달리기가 정신건강에 중요한 이유’로 문을 열어 신체 활동과 정신건강에 관한 본인들의 경험을 풀어냈다. 질병 극복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이제는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우울감이나 중독 문제를 극복한 환자들의 사례까지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프닝 스피치에서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의 최의종 작가가 아내의 우울증을 함께 극복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우울증 환자는 마치 물에 빠진 사람과 비슷하다”며 환자가 아니라 상황이 문제고 도우려는 사람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한 이해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백종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책연구소장이 가족·사회 응급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토크를 이어갔다.

Talk Ⅰ에서는 교사들의 실천모임인 ‘관·심·단’의 조현서·위지영 현직 교사와 김현수 성장학교 별 교장이 출연해 ‘행복한 교실을 꿈꾸며’를 주제로 토크를 이어갔다. 교사들은 익명성과 비대면에 기초한 SNS 댓글 폭력에 교사들이 무차별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교사 한 명의 마음건강이 학생 20~30명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며 교사 개인이 아닌 학교와 조직 차원의 보호 시스템과 건강한 공동체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Talk Ⅱ에서는 김용희 소방경과 박영민 소방령, 백명재 경희대병원 교수, 정찬승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특임이사가 ‘내면의 불 끄기, 함께라서 가능한 나’를 주제로 트라우마 극복 경험을 공유했다.

박영민 소방령은 “20대 초 부임하던 날부터 끔찍한 현장에서 겪게 된 트라우마가 가슴 깊이 쌓여온 것 같다”며 24시간 근무도 몸과 마음이 병들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고 동료들의 위로와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됨을 강조했다.

김용희 소방경은 “10년, 20년, 30년 쌓여가는 상처와 트라우마는 가정에서조차 마음의 벽을 쌓게 만든다”며 “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쌓은 벽이 가족들에게 상처가 됐는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정찬승 이사는 반복적 트라우마에 노출되는 직업의 특성상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는 공감과 경청하는 자세가 치유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Talk Ⅲ에서는 이성미 방송인, 백지영 가수, 채정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그들도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주제로 연예인 자살예방 활동을 소개했다. 이성미 씨는 13살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따뜻하고 너그러운 대중의 시선을 부탁했고, 백지영 씨는 1%와 99%로 나눠지는 연예계에서 99%의 후배들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채정호 교수는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짚으며 사회적 관심을 당부했다.

마지막 무대는 백지영의 ‘희망의 노래, 치유의 선율’ 공연으로 채워졌다. 300여명의 관객은 공연과 토크가 어우러진 축제에서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시간을 함께했다.

이해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외협력홍보특별위원장은 “전문의, 환우, 각 영역의 전문가, 시민이 벽 없이 어우러진 새로운 정신건강 축제였다”며 “공감과 연대를 통해 사회 전반에 따뜻한 시선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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