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COPD 인지도 18.4%, 여전히 ‘노년층 질환’ 인식
유광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 “폐 건강, 모든 세대가 관심 가져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유광하)는 2025년 제22회 폐의 날을 맞아 전국 만 18~69세 성인 남녀 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폐질환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식과 폐 건강 관리 실천 수준에서 세대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30세대의 COPD 인지도는 18.4%로,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이 질환명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인지도가 35.5%로 나타나, 세대별 인지도 차이가 약 두 배 이상 벌어졌다.
COPD는 기도 염증으로 인해 호흡이 점차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만성호흡기질환으로, 흡연뿐 아니라 미세먼지·환경오염·직업성 노출 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젊은 세대는 COPD를 노년층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위험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이 폐암(83.1%), 폐렴(78.4%), 천식(77.6%) 등 주요 폐질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식 수준에 비해 생활 속 실천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 많은 날 마스크 착용(64.7%)과 환기·청소(63.5%)는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지만, 정기 건강검진 실천율은 36.6%에 그쳤다. 특히 폐 질환 관련 상식을 4문항 모두 정확히 맞힌 비율은 17.9%에 불과해, 인식은 높지만 기초 지식과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 인지–행동 간 괴리가 확인됐다.
유광하 이사장은 “올해 폐의 날은 ‘당신의 폐는 몇 살인가요?’라는 주제 아래, 국민이 스스로 폐 건강을 점검하고 조기 검진을 생활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폐 건강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청·장년층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젊은 세대부터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