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료취약지, 높은 연봉 제시에도 채용 어려워
박희승 의원, 대책으로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 강조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 공공보건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적십자병원이 의사 구인난으로 휴진하면서 취약계층의 의료공백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24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6곳의 적십자병원 중 올해도 4곳에서 일부 과목이 ‘전문의 퇴사 및 구인난’, ‘의료취약지 파견의사 진료 종료’에 따라 휴진했다.
 
휴진사유별로 살펴보면 ‘전문의 퇴사 및 구인난’으로 △서울적십자병원 피부과는 지난 8월부터 한 달간 진료를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나마 서울에 위치해 비교적 충원이 쉽게 이뤄진 것”이라며 “지방의 상황은 더욱 열악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전문의 퇴사 및 구인난’으로 △상주적십자병원 외과는 지난 3월31일부터 휴진에 들어가 7월10일까지 진료를 보지 못했다. 3차례의 공고 끝에 연봉을 3억2천~3천만원으로 조정한 끝에 채용이 이뤄졌다. 지난해 8월21일부터 휴진에 들어갔던 이비인후과도 올해 7월21일에서야 3차례 공고 끝에 휴진이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의료취약지 파견의사 진료 종료’에 따라 △통영적십자병원 신경과는 지난 2월14일부터 6월21일까지 문을 닫았다. △거창적십자병원 정형외과는 지난달 1일부터 휴진 상태로 연봉 4억2천을 제시했으나 아직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거창은 지난해에도 ‘공보의 소집해제 및 구인난’으로 영상의학과 의사를 무려 10차례 공고 끝에 5억원의 연봉을 제시하고 채용한 바 있다.
 
어렵게 채용한 것이 무색하게도 퇴직률도 높다. 올해 8월 기준 퇴직률은 거창(30%), 인천(25%), 상주(23.8%) 순으로 높았다. 
박희승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의 인력난이 반복되고 이에 따라 취약계층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결원 발생 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지역거점공공병원 등 공공의료 부문의 안정적 인력 공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서 공공의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