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질환의 현주소와 우리의 과제’ 주제, ‘간의 날’ 기념식 개최
‘한국 간질환의 현주소와 우리의 과제’ 주제, ‘간의 날’ 기념식 개최
  • 옥윤서 기자
  • 승인 2025.10.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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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26번째 간의 날,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 공동으로 기념식과 토론회 개최
내년부터 도입되는 C형간염 국가 검진의 의의와 향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활용 방안을 논의

한국간재단(이사장 유병철)이 주최하고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윤준)가 주관하는 ‘간(肝)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가 20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진행됐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제공하고자 매년 10월20일을 '간의 날'로 지정했으며, 올해로 26번째를 맞이했다. 

1부 간의 날 기념식에는 유병철 이사장, 정숙향 회장, 김윤준 이사장 등을 비롯해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윤성수 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 등 정부, 학계의 여러 관계자들이 참여해 제26회 ‘간의 날’을 축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민의 간 건강 증진과 간질환 퇴치를 위해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수여되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행사와 공로상 수여 함께 열렸으며,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으로는 김학철 원광의대 명예교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평가부가 공로상에는 장종태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대전 서구갑)이 수상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김학철 명예교수는 30년 이상 원광대 의대에 재직하면서 간질환 연구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술교류, 의학 교육 및 신진 연구자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공로로 표창을 수상하게 됐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평가부는 우리나라 암 진료의 질을 관리·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을 수행하는 핵심 부서로 최근 2주기 1차 간암 적정성 평가를 통해 기존 수술 중심 평가를 넘어 환자 중심 성과 중심의 암 진료 전반을 평가 중심축으로 이동시키면서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세밀이 반영하고자 했다. 간암은 특성상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어 복잡한 다학제 요소와 치료 다양성을 반영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내며, 국가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아 수상하게 됐다.
 
장종태 의원은 대한간학회와 함께 지난 7월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염 정책 글로벌화를 통한 국민 간 건강권 보장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어 간염 정책의 글로벌 동향을 점검하고 정책 대응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가건강검진의 C형 간염 항체검사 대상을 현실에 맞게 확대하고 B형 간염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합리적으로 개선했다. 이로 인해 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간염 관리를 위한 특별법 제정으로 지속 가능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간염관리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한 공로로 수상했다.
 
한편, "제6회 간질환 언론인 상"은 손재원 메디컬업저버 기자가 수상했다.  손재원 기자는 언론 매체를 통해 간질환에 대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에 기여하고 간 건강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이어서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한국 간(肝)질환의 현주소와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로 한국인의 바이러스 간염: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국내 간암 치료의 현주소: 임상현실과 앞으로의 과제라는 제목의 두 연제가 발표돼 최근 간질환에서 특별히 주목받는 바이러스 간염과 간암의 현실과 우리의 과제를 심도있게 다뤄 의미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장은선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위원회 위원 서울의대 교수는 우리나라 간질환의 주요 원인이 여전히 B형·C형 간염임을 지적하며, 효과적인 관리와 치료 확대 없이는 WHO 2030 간염 퇴치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B형간염은 간암의 61%를 차지하지만, 치료 기준이 엄격해 간수치가 정상인 ‘회색지대 환자’들이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치료 기준 완화와 급여 확대 △진단–치료 연계체계 강화 △장기 추적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2025년부터 시행되는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의 의의를 설명하며,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간염 퇴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장은선 교수는 “조기진단은 예방이며, 치료 가능한 질환을 방치하지 않는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영은 대한간학회 보험위원회 차의과대 교수는 간세포암이 40~50대 암 사망 1위, 전체 암 사망 2위로 여전히 치명적이라며, 간암 치료의 복잡성 속에서 다학제 진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단 시 약 절반의 환자가 이미 진행기에 해당해 수술이나 국소치료가 어려우며, TACE(경동맥화학색전술) 불응 환자에 대한 조기 전신치료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면역항암치료제의 급여기준 완화와 치료 지속성 보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3년 시행된 2주기 간암 적정성 평가가 환자 중심·성과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위험보정 기준과 현장 반영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전영은 교수는 “간암 치료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며, 정책과 급여기준에 임상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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