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신임 질병청장 임명, 오유경 식약처장은 유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임승관 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을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하며, 보건복지부 주요 인사 내정이 마무리됐다.
먼저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지난달 29일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정 후보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문재인 정부의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서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제22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보건의료 공약을 설계했다.
대통령실 역시 지명을 발표하며 “정은경 후보자는 의사 출신으로 코로나19 당시 정책 수용 능력과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보건 전문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정은경 보건복지부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으로 재직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배우자가 코로나 관련 주식을 지속 매입했다는 의혹과 농지 취득과 관련해 농지법 위반 정황과 함께, 부당한 농업직불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여당의 증인 채택 거부로 ‘언론플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사청문회 일정은 오는 18일(금) 오전 10시이다.
정은경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복지부 장관에 정식 임명된다면 정진엽 前 장관(2015~2017) 이후 8년 만에 의사 출신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의료급여 제도를 포함해 복지 정책을 담당할 보건복지부 제1차관에는 이스란 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을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6일 브리핑 발표를 통해 “이 실장은 보건복지부 내에서 연금재정과장, 연금정책과장, 연금정책관 등을 거친 대표적인 연금 전문가”라고 전했다.
이스란 제1차관은 의정부여고와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서울대 보건학과 카네기 멜런대 보건행정학 석사를 각각 수료하고 서강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장관 비서관, 보험급여과장, 의료자원정책과장, 보육정책장, 국민연금정책과장, 건강정책국장, 연금정책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보건·의료정책 실무자인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는 이형훈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인선했다.
이형훈 신임 제2차관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책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행정고시 38회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 복지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한의약정책관, 연금정책국장, 보건산업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관, 정신건강정책관 등을 역임했고, 지난 3월 보건복지부 명예퇴직 후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맡았다.
특히 ‘갈등 중재 능력’을 높이 샀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보건복지 분야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치밀한 기획력을 지니고 있어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가 높다”며 “의료대란을 조속히 해결하고, 치밀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보건 분야의 회복과 정상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형훈 제2차관은 지난 8일 보건의약단체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정책 추진 시 현장의 애로사항과 제안 경청 및 반영을 약속했다. 또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한 협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신임 질병관리청장은 임승관 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이 맡게 됐다.
임 신임 질병청장은 아주의대와 동 대학원 졸업하고,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조교수, 감염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기획팀장을 거쳐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을 맡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았고 코로나19의 현장 대응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현 오유경 식약처장이 유임됐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9일 오 처장의 유임 결정에 대해 “산업계와 학계, 관가를 두루 거친 전문가이며 해당 분야에서 보여왔던 역량을 고려했다”며 “무엇보다도 유능함을 고려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서울약대 학사, 동 대학원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학 이학박사(약제학과)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박사후연구원, SK케미칼 선임연구원, 특허청 심사관, 차의과대 의예과장,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 등을 거쳐 2009년 서울약대 교수로 부임했다.
2021년에는 서울약대 106년 역사상 첫 여성 학장으로 취임했으며, 2022년 식약처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오 처장은 식의약 규제뿐 아니라 안전관리(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안전관리 등), 정부업무평가(2024년 정부업무평가 5개 부문 우수기관 선정 등), 국제무대 성과(2023년 제1회 APFRAS 출범 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