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신작”
“노화에 대한 인식이 수명을 결정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마음의 태도’가 실제 생리적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다수 연구로 증명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펴낸 ‘저속노화 마인드셋’은 바로 그 ‘속도 조절’에 필요한 건강한 사고방식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정희원 교수는 국내에 ‘저속노화’라는 개념을 대중화한 인물이다. 저자는 환자 진료와 의학 연구는 물론,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를 통해 예방의학과 건강한 노화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번 신간은 ‘저속노화’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바로잡고, 실제로 삶 속에서 실천 가능한 건강 마인드셋을 제안한다.
노화를 단순히 유전이나 환경 요인의 결과로만 보는 인식은 이미 낡았다. 미국 예일대 베카 레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7.5년 더 오래 살았다. 정희원 교수는 이처럼 ‘노화에 대한 관점’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저속노화를 삶의 루틴이나 정보가 아닌 ‘관점과 태도’의 문제로 접근한다.
그는 특히 건강 실천이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를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닌, 사회 구조와 내면의 관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빠른 결과를 요구하고 회복을 허락하지 않는 가속사회, 피로와 소진을 정상으로 여기는 문화 속에서 건강은 점점 비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저자는 여기서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야말로 진짜 저속노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건강한 식사, 수면, 운동 습관보다 앞서 ‘나만의 리듬’을 만들 것을 권한다. 미래 자기와의 심리적 연속성을 높이는 방법, 실패를 허용하는 구조 설계, 소비 중심 건강관리에서 벗어난 ‘비소비’ 루틴 등, 실제 연구와 실천을 통해 입증된 전략이 상세히 소개된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는 저자의 경험은 건강 정보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여타 책들과 다른 깊이를 만들어낸다.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저속노화는 루틴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다.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조율할지에 따라 삶 전체의 흐름이 달라진다. ‘더 젊게’가 아닌 ‘더 낫게’ 나이 드는 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저속노화 마인드셋’은 현재의 피로를 이해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