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의학 연구로 밝혀낸 아토피 치료의 오해와 진실
아토피는 결코 개인의 탓이 아니다. 수많은 오해와 상술에 노출된 아토피 환자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정확한 정보와 지속적인 의학적 관리다. ‘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는 그 출발점이 되는 책이다.
일본 긴키대 의대 주임 교수이자 아토피 전문 피부과 의사인 오츠카 아츠시가 집필한 이 책은, 수천 명의 진료 경험과 100개 이상의 국제 의학 연구를 토대로 한 과학적 아토피 가이드다. 저자는 아토피를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으로 다루며 환자 개인이 아닌 의료 시스템과 정보 생태계의 책임을 함께 묻는다. 이 책은 아토피 환자들이 흔히 접하는 잘못된 민간요법과 상업적 정보에 경종을 울리며, 표준 치료의 한계와 그 대안까지 균형 잡힌 시선으로 풀어낸다.
아토피는 단지 가려움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증으로 발전하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도 소개한다. 또한 민간요법에 대한 비판도 분명하다. 저자는 체험담 위주의 허위 정보가 환자를 플라세보 효과에 의존하게 만들고 치료 기회를 놓치게 한다고 경고한다. ‘속더라도 낫는다면 괜찮지 않냐’는 태도 역시 강하게 반박하며, 환자에게는 속지 않고도 회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치료법에 있어서도 스테로이드만이 해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프로액티브 요법을 통해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소아 환자에게는 향후 알레르기 질환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IgE 수치를 낮추고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도 줄일 수 있다는 임상 결과도 소개된다. 아토피는 결국 ‘지속 가능한 관리’가 핵심이며, 그 중심에 의사-환자 간 신뢰와 공감이 자리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단순한 치료 안내서가 아니다. 아토피를 둘러싼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의사와 환자가 함께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 안내서다. 아토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료인 모두에게 꼭 필요한 한 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