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의사가 알려주는 5가지 회복탄력성 리셋 버튼
코로나19는 지나갔지만 스트레스 팬데믹은 여전히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 현대인의 뇌는 지치고 무기력해진 마음을 끌어올릴 해답을 찾고 있다.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은 하버드대 정신 건강 전문의 아디티 네루카 박사가 제안하는 스트레스 해소와 회복력 강화 전략을 담은 안내서다. 저자 역시 병원 수련 중 심장 두근거림으로 고통받던 환자였고, 그 경험을 계기로 뇌과학과 회복탄력성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는 스트레스를 단순히 없애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잘 활용하면 뇌의 회복능력을 키우는 ‘에너지’라고 강조한다.
책은 스트레스가 뇌에 어떤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키는지부터 설명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하수체가 부신을 자극해 코르티솔을 분비하면, 이는 혈류를 따라 뇌와 근육에 즉각 반응하게 만든다. 원시시대에는 위협에서 살아남게 했지만, 지금은 만성 스트레스로 전환돼 우리를 소진시킨다. 네루카 박사는 뇌의 회복탄력성 회로를 단련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제시하며, 이를 위한 5가지 ‘리셋 버튼’을 소개한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을 명확히 파악하라’, 둘째 ‘시끄러운 세상에서 평정을 찾아라’, 셋째 ‘뇌와 몸을 동기화하라’, 넷째 ‘뇌를 쉬게 하라’, 다섯째 ‘최고의 자아를 전면에 내세워라’다. 각각의 원칙은 15가지 실용 기술로 연결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예컨대 멀티태스킹보다 ‘모노태스킹’이 뇌의 구획화 욕구를 충족시키며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또한 ‘감사의 언어’는 뇌 회로를 재구성해 부정적 경험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킨다. 뇌도 근육처럼 점진적으로 단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네루카는 ‘회복탄력성의 2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한 번에 두 가지씩만 변화를 시도하라는 이 원칙은 과도한 자기개발의 덫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낸다.
회복탄력성은 누구에게나 타고난 자질이지만 연습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 저자는 실제 이 기법으로 수천 명의 환자가 회복되는 과정을 목격했다고 전한다. 책은 스트레스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 ‘단 하루 동안 평생을 사는 법’을 제안하며, 허슬 문화의 해독제로서 느림과 명확함의 가치를 복원하자고 권유한다.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은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경험, 실용적인 기술을 조화롭게 엮은 실천형 심리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 책이 내면의 평형을 되찾는 첫 단추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