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정신건강을 위해 작업치료를 더하다(개정판)’
[신간] ‘정신건강을 위해 작업치료를 더하다(개정판)’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5.06.26 13: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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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이영권·황현승 저 | 마음세상 | 180p | 1만8900원

작업치료의 본질과 가능성을 파고든 책이 나왔다. ‘정신건강을 위해 작업치료를 더하다’는 정신과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 세 명이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현실 밀착형 기록이다.

이 책은 작업치료사를 위한 실천서로, 병원과 아동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 중인 작업치료사의 역할을 조명한다. 특히 정신과 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는 1% 미만에 불과한 상황에서, 저자들은 낯설지만 중요한 이 분야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시행착오와 성찰을 통해 생생하게 전한다. 작업치료를 준비하는 학생뿐 아니라 작업치료의 개념이 낯선 일반인에게도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다.

책은 ‘작업’이란 개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물리적인 활동이 아닌, 개인의 삶과 연결된 의미 있는 활동이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을 강조하며, 환자의 삶에 깊이 관여하는 ‘작업의 가치’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클라이언트가 질병과 공존하며 의미 있는 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작업치료사의 역할임을 힘 있게 제시한다.

중독 치료에 대한 장도 인상적이다. 중독자를 단순히 질병 환자가 아닌, 회복 가능한 주체로 바라보며 집단 치료 현장에서의 감동적 장면들을 소개한다. 중독이 결핍과 고립에서 비롯된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사회적 연대와 작업 참여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중 한 명은 국립법무병원에서 정신질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법무부 공무원으로서 재범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작업치료의 전문성과 윤리를 강조하는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현장에서 느낀 시스템의 한계와 협력 체계의 부재를 지적하면서, 실질적인 ‘연습’과 ‘반복’, 그리고 환자 삶에 진심으로 개입하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전문가를 만든다고 말한다. 자격이나 이론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실천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정신건강을 위해 작업치료를 더하다’는 단순한 경험담을 넘어, 작업치료가 정신건강의 중요한 축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정신질환자, 중독자,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실천은 앞으로 더 많은 작업치료사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이 책은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현실적인 안내서이자, 작업의 의미를 다시 묻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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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개 2025-06-26 21:20:53
정신과 작업치료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