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으로는 근본적으로 의협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 필요”
서울시醫, 전공의 및 의대생과 꾸준히 접촉···백일장 등 지원사업 추진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 의협)를 향해 ‘무책임’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의대 교육 현장에 대대적인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트리플링’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협이 특별한 대책 제시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규석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리플링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이제 3주도 남지 않았다”며 “현실적으로 6월 말까지 정책 제시가 없다면 무책임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덧붙여 “언제까지 장·차관이 임명되면 그때야 얘기를 할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서 “현재 이재명 정부는 의료개혁과 아무 상관이 없다. 아무런 책임이 없다. 근데 여당에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황 회장은 의협의 문제점으로 ‘내부 의견 수렴 구조가 경직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료계의 대정부 공동 행동에 대해 단체별·세대별 이견이 있었고, 결국 일관된 대응이 어려웠다는 것.
의협 내부자인 부회장으로서는 ‘결정이 타이밍’과 ‘대외 메시지의 일관성’에서 부족함이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조직 문화 개혁’과 ‘미디어 전략 강화’가 절실하다며, “단순히 옳은 말을 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전략과 팀워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협 역시 내부에서 하나 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며 “의료계의 종주 단체로서, 중심을 잡아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국회와의 접촉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과거 ‘의정회’의 부활을 언급하며, “의료계가 주도적으로 정책에 참여하지 않으면, 타인이 만든 정책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는 근본적으로 의협을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사직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그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 회장에 따르면 현재 △의료현장 복귀 트레이닝 과정: 협력기관과 연계한 임상 연수 프로그램 운영 예정(서울시 내 2차 병원·로컬 네트워크 병·의원과의 연계를 통해 기초 진료 경험을 쌓고 임상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법률·행정 자문 제공: 유급·제적 등 관련 행정 대응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 구성 △장학금 및 학업 지원: 휴학 의대생 대상 복귀 후 학업 장려금 지원 계획 검토(의정 사태를 되돌아보는 백일장 개최 등) 등을 준비 중이다.
끝으로 황규석 회장은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6월 안에 학생들이 복귀하면 유연화 정책, 국시 특례 등을 통해 어떻게든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 그전에는 누군가 총대를 메고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며, 의료계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