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영목, 나지훈 교수의 소아청소년 신경질환을 위한 저당지수 식사 가이드’
[신간] ‘이영목, 나지훈 교수의 소아청소년 신경질환을 위한 저당지수 식사 가이드’
  • 박한재 기자
  • 승인 2025.06.1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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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목, 나지훈(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외 저|싸이프레스 출판|296p|2만9800원
자폐·ADHD 등 소아청소년 신경질환 환자를 위한 식사 치료 가이드 제시

저당지수 식사요법(LGIT: Low Glycemic Index Treatment)을 중심으로, 만성 신경질환을 겪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식사 가이드를 국내 실정에 맞게 정리한 전문서가 출간됐다. 

치료적 식사요법은 특정 식단을 통해 환자 몸의 에너지 대사 방법을 바꾸어서 신경학적 증상을 개선하고 신경 발달을 증진하는 치료법으로, 소아청소년기 만성 신경질환 치료의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톤생성 식사요법이 대표적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저당지수 식사요법은 완화된 케톤생성 식사요법으로, 혈당 지수가 낮은 식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여 혈당 변동을 최소화하는 식사 방법이다. 케톤생성 식사요법의 장점을 최대한 추구하면서도 환자가 실생활에서 실천하기 쉽고, 부작용 빈도와 심각성은 현저히 줄였다. 

이러한 식사요법은 약 20년 전부터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의학적 효과가 증명된 바 있다. 다양한 만성 신경질환, 특히 뇌전증, 편두통,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미토콘드리아 질환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책은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이론편에서는 저당지수 식사요법의 원리와 과학적 기전을 소개하고, 두 번째 지원 가이드는 저당지수 식사요법을 실천하는 동안 환아와 가족이 겪는 심리·사회적 어려움과 해결책을 다룬다. 세 번째 실천 가이드에서는 일상에서의 식단 계획 및 조리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마지막 레시피 편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100여가지 요리를 수록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의 저자인 나지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양팀, 사회사업팀, 간호팀, 그리고 식품 전문가들과 수년간 논의와 연구를 거듭해 아이들이 실제로 좋아할 수 있는 맛과 구성으로 식단의 지속성을 높였다”며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들에게는 실질적인 치료서로, 보호자들에게는 부담 없이 식사요법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목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신경질환을 겪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심리적·정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책은 기존의 치료 방식에 더해 '음식'이라는 일상적 매개를 통해 치료의 범위와 접근성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약물 중심의 치료에만 의존했던 보호자들에게는 새로운 돌봄 전략이자 실천 가능한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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