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민’ 우선 권고 내용 삭제
혈압조절 목표 130/80mmHg 미만으로 하향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수, KDA)가 오는 5월 중순 새로운 당뇨병 진료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30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5년 대학당뇨병학회 춘계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뇨병 진료지침 9판’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안규정 대한당뇨병학회 회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은 인사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당뇨병에 대한 정통성 있는 정보와 정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술연구, 임상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학회”라며 “당뇨병을 진료하는 많은 의료진이 진료의 가장 기본으로 삼고 있는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에 대한 업데이트를 열심히 준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당뇨병 진료지침 제9판’의 변경 내용에 대해 설명한 이병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이사(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는 “학회주도 및 근거 중심의 체계적 검토를 바탕으로, KDA만의 독자적인 기술 방식을 채택했다. 또 한국인 당뇨병 환자와 진료 현장을 중심으로 목차를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에 따르면 △당뇨병 선별 검사 △연속혈당측정 △당뇨병 자기관리 △의학영양요법 △1형당뇨병의 약물치료 △2형당뇨병의 약물치료 △고혈압 관리 △비만관리 △소아·청소년의 2형당뇨병 관리 등에서 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그중 ‘2형당뇨병의 약물치료’에서 ‘메트포민 우선 사용을 권고’하는 내용을 삭제한 것과 ‘고혈압 관리’에서 당뇨병 환자의 혈압조절 목표를 130/80mmHg 미만으로 하향 조정(기존 140/90mmHg)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메트포민’을 1차 약제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이 이사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크게 청년층과 고령층이다. 청년층은 에너지가 많은 동화작용(anabolic) 상태, 고령층은 에너지가 적은 이화작용(catabolic) 상태로 메트포민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신규 과제를 통해 메타분석을 진행한 결과 메트포민이 다른 치료보다 우월하다는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역시 “마치 일차 약제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됐던 것을 바꾸고 싶었다”며 “신약을 사용하며 메트포민을 처방하지 않으면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생기고, 급여 기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메트포민을 처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사업 및 제38차 춘계학술대회에 대한 소개도 진행했다.
학회는 오는 8~10일(목~토) ‘AX and Diabetes Bridging the Gaps’를 주제로 제38차 춘계학술대회 및 제7차 한일당뇨포럼을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AI 세션 △Special 세션 △Korea-Japan diabetes forum △Debate 세션 △Basic and traslational research 등으로 나뉘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AI 패널 도입 세션을 도입해 AI가 직접 강연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현재 사전등록 인원은 1219명이다. 특히 김신곤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이사(고대안암병원 재분비내과)는 “미래세대 기회 확대를 위한 무료 등록을 진행하며 전공의·의대생 20명, 미래연구자 12명 등도 신청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