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차 정기총회 개최, 필수의료패키지 등 해결에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
의대생 준회원 자격 채택·중앙윤리위원 9명 인준·의협 회비 5만원 인상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 이하 의협)는 오늘(27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77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의사, 대한의사협회가 될 것을 다짐하고, 의대정원 증원, 필수의료패키지 등 현안 해결에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대의원들은 또한 결의문 채택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은 국민생명과 직결된 의료현장의 심각한 혼란을 초래해 왔다며, 이 정책의 기획 및 집행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향후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더해 정부는 그릇된 의료정책에서 벗어나 올바른 의료정책으로 다시 되돌려 줄 것도 촉구했다.
이날 총회에는 180명의 대의원과 김택우 의협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 그리고 조승래, 김미애, 장종태, 황정아, 이준석, 이주영 국회의원, 유득원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정총에서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1년, 의료 농단이라는 파고에 의료계 현실은 비가역적인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하며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행정으로 의료 환경이 무너지고, 전공의와 의대생을 필두로 회원들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증원 발표는 의료계의 저항을 불러왔고, 국민들의 불편함과 피로감으로 이어져 국가적인 불안 요소를 가중시켰다”고 지적하며 “아직 정부가 구체적인 해결점과 신뢰감 있는 대화의 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주말 숭례문에서 개최된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언급하며 “거리로 나선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책임감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대생, 전공의 등 젊은 세대들은 미래 의료계의 주축”이라며 “그 일환으로 의대생에게도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고자 한다. 의협은 앞으로도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현안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의료 농단 사태는 우리 국민과 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고 지적하며 “2000명이라는 의대 증원 숫자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여전히 알 수 없으며, 의료계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 간의 신뢰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오늘 총회에서 결정되는 수임 사항에 대해 우리 집행부는 성실히 이행하여 불합리한 의료 정책과 제도들을 바로잡고, 회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집행부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현재의 난국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각 정당 국회의원들의 축사, 시상 등으로 1부 개회식 행사가 이어졌다.
시상식에서는 박치서 서울특별시의사회 사무처장이 특별 공로패, 모범대의원 공로패는 이향애 성북구의사회장이, 윤리부분 표창패는 박한성 선한포럼 이사장(전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대의원 공로패는 한미애 부의장(서울특별시의사회 의장)이 수상자 대표로 수상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오는 5월6일 임기 만료 예정인 고광송 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차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의결 과정에서는 진통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대의원들이 신민호 후보자의 윤리위원회 위원 선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출한 것. 그러나 대의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친 결과 9명의 위원 후보자 모두 윤리위원회 위원으로 최종 의결됐다.
특히 이날 관심을 끈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의 건’에서는 재적 179명 중 찬성 159명으로,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에 맞서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의대생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들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준회원 제도 도입’에는 △국내 대학·전문대학원에서 의학을 전공하는 대학·전문대학원의 학생은 협회의 준회원이 될 수 있다 △준회원은 회원의 권리와 의무가 없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하는 의료계의 대응과 갈등’ 등 KMA폴리시 특별 7개 안건도 통과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전공의 지원을 위해 의협 회비를 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고유사업회계 내 투쟁회비를 ‘특별회계’로 분리, 의결했다. 특별회비는 주로 전공의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주로’라는 의미를 넣어서 다른 의료 현안에서 일부분 사용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두었다.
선거일이 속한 해의 회계연도를 제외한 최근 2년간 연회비를 최근 1년간 연회비로 완화했다.
한편 이날 정총은 결의문을 최종 채택, 결의하는 것으로 오후 3시20분 종료됐다.
다음은 이날 채택된 결의문이다.
제77차 정기대의원총회 결의문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025년 4월 27일 회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군구의사회와 시도의사회 총회를 거친 후, 제77차 정기대의원총회를 대전에서 개최하였다.
대한의사협회 최고의결기관인 대의원회는 1박2일 일정 동안 예결산, 의무홍보, 보험학술, 법령정관 관련 4개 분과별로 나눠 상정된 건의사항을 논의하고 수렴한 의료정책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공통된 합의점을 도출하고 이를 알리며 전 회원의 동의를 구한다.
하나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의료현장의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본 정책의 기획 및 집행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향후 유사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국정조사를 요구한다! 요구한다! 요구한다!.
하나, 정부는 그릇된 의료정책에서 벗어나 올바른 의료정책으로 다시 되돌려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1년이 지나도록 젊은 학생과 젊은 의사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마라. 더 이상 의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호도하지도 마라. 이제는 원상복구만이 해답이다.
하나, 의협은 그동안 상실감에 빠진 젊은 회원과 의대생의 치유에 온 힘을 쏟아 줄 것을 요구한다! 요구한다! 요구한다! 지금 희망이 절실한 것은 그들이다. 개업의·교수·봉직의 모든 직역을 망라하여 그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의협이라는 든든한 우산을 만들어라.
하나, 회원의 동참만이 의협의 역량강화와 하나된 의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명심하자! 명심하자! 지금은 모두가 아쉬움이 가장 절실한 시기이다.
2025년 제77차 대의원정기총회에서 대의원회는 회원의 뜻을 받들어 이상과 같이 결의하고 조속하게 의료가 정상화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5. 04. 27.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대의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