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가 알려주는 진짜 휴식
잘 쉬었는데도 여전히 피곤하다면, 그것은 쉬는 법을 잘 몰라서일 수 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은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을 위한 실질적인 휴식 안내서다.
이 책은 일본 정신건강의이자 세이브 클리닉 원장인 스즈키 유스케가 집필했으며, 일본에서 8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방치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현실을 진단하며, 단순한 수면이나 뒹굴거림이 아닌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휴식법’을 제안한다. 특히 스트레스의 생리학적 원리와 신경계 반응을 바탕으로 자율신경계, 미주신경 이론, BASIC Ph 모델 등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설명을 제공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은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며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문제는 이 상태가 만성화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작동하고, 부교감신경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된다는 점이다. 스즈키는 이를 ‘전투모드에 갇힌 몸’이라 표현하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긴장 상태에서 이완하지 못하고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서는 ‘흔들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안정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 있는 진동이며, 이러한 자연스러운 흔들림을 회복하는 것이 곧 진짜 휴식이다. 또 자신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를 인식하는 ‘코핑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 심리학자 라하드의 BASIC Ph 모델을 인용,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여섯 가지 채널(신념, 감정, 사회적 지지, 상상, 인지, 신체)을 소개하고, 각자에게 맞는 회복 방법을 찾도록 안내한다.
책은 또한 몸의 감각을 회복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내수용 감각’과 같은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며, 신경 과민, 소리 민감성, 감각적 불쾌감을 완화하는 실천 방법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회복”이라는 조언은 완벽주의에 지친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커뮤니케이션 오버’처럼 인간관계에 지친 상태도 당연한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몸이 원하는 대로 조율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뚜렷하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은 누구나 겪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만성 피로’와 ‘정서적 탈진’의 메커니즘을 명확히 해석하고, 각자에게 맞는 회복의 기술을 제시한다. 자신의 몸을 진짜로 이해하고 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결국 잘 산다는 것은, 잘 쉬는 법을 아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