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개원 53주년···중증·희귀질환 특화 병원 도약 선언
한양대병원, 개원 53주년···중증·희귀질환 특화 병원 도약 선언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5.04.2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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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자간담회서 ‘조용한 혁신’과 미래 의료 비전 발표
신축 수술동 건립 및 심뇌혈관센터 24시간 운영 계획 밝혀
4월30일 기념식 및 학술대회 포함 다양한 행사 예정
▲ (왼쪽부터) 한양대병원 김희진 기획조정실장, 이형중 원장, 이항락 부원장
▲ (왼쪽부터) 한양대병원 김희진 기획조정실장, 이형중 원장, 이항락 부원장

한양대병원(원장 이형중)이 개원 53주년을 맞아 중증, 응급, 희귀질환 치료에 특화된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양대병원은 22일 오전 11시30분 한양종합기술연구원 6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 ‘조용한 혁신’을 통한 미래 의료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1972년 문을 연 한양대병원은 난치성 질환 치료와 환자 중심 의료를 강화하며 상급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해 중증 환자 진료 역량과 의료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형중 원장은 “이번 53주년은 단순한 기념이 아닌 병원의 미래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라며 “혁신은 필요하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 ‘조용한 혁신’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의 변화가 1~2년 후 자연스럽게 체감될 수 있도록 점진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화된 수술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신축 수술동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최신 하이브리드 수술 장비와 영상 시스템을 갖춘 대규모 수술동을 통해 내과 중심 병원을 넘어 외과 수술도 잘하는 병원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주차장 위에 수술동을 짓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 중 진료 차질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 이형중 한양대병원장
▲ 이형중 한양대병원장

한양대병원은 암, 심뇌혈관, 응급질환 분야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암센터는 위암, 대장암 등 주요 암 적정성 평가에서 연속 1등급을 받았으며, 심뇌혈관센터는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치료 부문에서 10회 연속 1등급을 기록했다. 이 원장은 심뇌혈관센터의 24시간 운영 체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마취과 전문의 확보의 어려움 속에서도 인력 충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희귀·난치질환 분야에서는 루게릭병,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 통합 진료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450여개 진료협력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연속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항락 부원장(신경외과 교수)은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전담간호사(TA) 인력 확충과 트레이닝을 통해 중증 환자 대응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진 기획조정실장(신경과학교실 교수)은 병원의 인력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교수 1인당 PA(진료지원인력) 비율은 0.8명 수준으로, 이대목동병원, 경희대병원, 중앙대병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다만 “처음부터 PA 시스템으로 시작한 병원들과 달리, 우리는 도입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이제야 로딩이 좀 줄어서 중증 환자 대응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특히 정신건강의학과와 내과 협진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자살 시도 환자나 약물 중독 환자 처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실을 짚었다. 그럼에도 “5월부터 각 과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원장님이 구상한 방향대로 병원의 체질 개선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증 외래 환자 관리와 관련해 이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시범사업의 취지에 따라 감기, 고혈압, 당뇨 같은 환자는 1.2차 의료기관으로 연계할 방침”이라며 협력부서의 부담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양대병원은 두경부재건클리닉, 유방재건클리닉 등 다학제 융합형 클리닉을 신설해 복합 질환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 만족도와 치료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한양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추진 의지도 밝혔다. 이 원장은 “첫 시도에서 탈락했지만 서울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연구 역량을 반드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개원 53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30일(수)에는 기념식과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병원의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바자회,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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