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醫 “PA 대체 시 수련병원 자격 논란 불가피”
성남시醫 “PA 대체 시 수련병원 자격 논란 불가피”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5.04.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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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체계 훼손 우려···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과 면담
“지역 의뢰 체계 위해 수련 본연의 기능 회복 필수” 강조
송정한 원장 “법정 근무시간 한계 따라 한시적 조치”

성남시의사회(회장 김경태)가 분당서울대병원의 전공의 수련체계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성남시의사회는 “전공의를 PA로 대체한 병원은 수련병원의 자격이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인 15일 오후 1시,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실에서 송정한 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사회는 PA(진료보조인력)로 전공의를 대체하는 구조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전달했으며, 의료계 전반의 수련체계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며 병원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김경태 회장은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수련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의료계 전체가 우려하고 있다”며, “중증환자 진료에만 집중하는 병원 구조가 이어진다면, 교육 기능은 소외되고 수련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PA 유지와 확대가 지속된다면, 수련병원 지위 유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정한 원장은 “전공의의 법정 수련근무시간(주 80시간) 준수로 인해 병동 운영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재는 한시적 조치로 PA 인력을 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400명 규모의 PA 인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계획은 없으며, 전공의 복귀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 원장은 “교육 기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반복적이고 비의료적인 업무는 PA가 맡고 전공의는 질 높은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의사회는 이번 사안을 특정 병원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의료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과제로 진단했다. “지역 1차의료기관이 환자를 안심하고 의뢰할 수 있으려면, 수련병원이 본연의 교육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며, “의료계 전체가 ‘의사의 자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성남시의사회에서 김경태 회장을 비롯해 김주영 부회장, 김한수 총무이사가 참석했고, 분당서울대병원 측에서는 송정한 원장, 전영태 진료부원장, 김홍빈 기획조정실장, 김재용 교육인재개발실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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