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
[신간]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5.04.1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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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저 | 수오서재 출판 | 228p | 1만7000원
“소아과 진료실에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아이와 나를 위한 씩씩한 다짐들”

“아이 키우기가 힘든 게 아니라, 부모 노릇이 처음이라 힘든 거였어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김지현 교수가 자신의 육아 경험과 진료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를 펴냈다.

책은 최근 수오서재에서 출간됐으며, 저자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다. 김 교수는 국내외에서 200편 가까운 의학 논문을 발표한 소아 알레르기 및 호흡기 분야의 권위자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와 유럽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등 다수 학회에서 학문적 기여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 책은 ‘김지현 교수가 알려주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 ‘육아상담소: 이유식’에 이은 세 번째 저서다.

책은 “아이는 키우는 게 아니라 크는 것”이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부모가 스스로에게 씌운 ‘좋은 부모’라는 멍에를 내려놓고,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길 바라는 저자의 시선이 담겼다. 김 교수는 진료실에서 흔히 마주치는 불안한 부모들을 보며, 그들의 죄책감과 혼란을 줄여주는 것이 진짜 의사의 역할이라 믿었다고 말한다.

그 역시 부모가 되어 같은 아픔을 겪었다. 첫째는 이른둥이로 태어나 생사를 넘나들었고, 둘째는 심한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았다. 아무리 의사여도 자식을 두고는 속수무책이었던 경험은, 환자 부모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했다. 책 제목 또한 그런 체험에서 비롯됐다.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는 사실은 육아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위로가 시작된다는 메시지다.

에세이는 저자의 진료실과 일상, 어린 시절 이야기,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며 겪은 솔직한 후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오늘도 진료실에서 과거의 나를 만나다”라는 장에서는 젊은 날 자신이 느꼈던 미숙함을 떠올리며 이제 막 부모가 된 독자들에게 다정한 조언을 건넨다. 마지막 장 “너와 함께, 내 삶의 보물찾기”에서는 아이와의 사소한 일상이 어떻게 인생의 기적이 되는지를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책 속에는 실용적인 정보도 빠짐없이 담겼다. 불안을 줄이고 행복을 키우는 육아 팁, 아이 자존감을 높이는 체크리스트, 천식 아이를 위한 집안 환경 관리법 등 알레르기 전문의의 노하우가 담긴 조언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전문성과 따뜻함을 동시에 갖춘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 교수는 “면역에 균형이 필요하듯, 부모 역할에도 균형이 필요하다”며 “오늘도 아이 곁에서 노심초사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이 더는 미안해하지 않고, 더욱 당당해지길 바란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육아라는 여정에서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는 부모와 아이 모두의 아픔과 성장을 따뜻하게 보듬는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불안해지는 순간, 이 책은 가장 따뜻한 위로이자 현실적인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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