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저녁 전체 교수회의를 거쳐 의대 본과 3·4학년 약 120여명의 유급을 예정대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고대의대는 앞서 지난 10일 편성범 학장의 주재로 열린 교육사정위원회에서 학칙에 따라 실습 불참 일수가 전체 수업 일수의 3분의 1 이상인 본과 3·4학년생들을 유급 처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14일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김 총장은 “정부가 의대정원을 3058명으로 환원하겠다 결정해서 의대생들이 복귀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아직 약하다. 정부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은데 반복된 대화와 토론으로 원만한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들의 처분에 대해서는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고, 정치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라 미리 가정해 정책을 세우지 않았다”며 “일단 학칙대로 진행하되 추후 수업 거부가 지속되면 그때 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참석한 손호성 고대의대 흉부의과학교실 교수 겸 의무기획처장은 “의대 학생들 일은 의대 학장단에 일임돼 있다”며 “지난주까지도 학장단에서 원칙을 갖고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유급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단, 손 처장은 편입학으로 결원을 보충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손 처장은 이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고려대의료원이 지난해부터 연간 10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