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석 회장 “가장 슬픈 이는 가족···직접 위로 전하고 싶었다”
1주일간 4만 회원 대상으로 총 2억3706만1500원 성금 모아
서울시의사회가 산불 진화 작업 중 순직한 헬기 조종사의 유가족에게 회원 지원 규정을 초과하는 위로금을 전달했다. 이는 공적 임무 수행 중 희생된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남겨진 가족들에게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진심 어린 위로와 사회적 연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뜻깊은 조치였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8일 오전 10시 서울시의사회관 3층에서 ‘경북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 순직 유족 위로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규석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유족이 참석했으며, 서울시의사회가 마련한 1000만원의 위로금이 유족에게 전달됐다.
황규석 회장은 “이번 사고는 단체의 이름이 아닌, 한 개인이 공적인 사명 속에서 희생된 사례”라며 “가장 슬픈 이들은 단연 가족이기에 직접 손을 잡고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규정 안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자 회원들의 양해를 구했다”며 “당초 500만원이 한도였지만, 예외적으로 1000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엔 믿기지 않아 인터넷을 계속 뒤졌다. 남편은 40년 베테랑 조종사로, 후배 교육까지 맡은 실력자였다”고 울먹였다. 또 “출장을 자주 다녔기에 여전히 떠나 있는 것 같고, 돌아올 것만 같다”며 아픔을 전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3월28일부터 4월3일까지 1주일간 4만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총 2억3706만1500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또한 제79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는 288만원이 모금됐다.
이번 위로금은 경북 산불 현장에서 순직한 헬기 조종사 2인의 유족과 산불 진압 중 희생된 창년군 소속 산불감시원 등 4명의 유족에게도 각각 1000만원씩 총 6000만원이 전달될 예정이다.
황규석 회장은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진심이 회원들의 정성으로 모였다”며 “앞으로도 공적 책임을 다하다 희생된 분들을 위한 사회적 연대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