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애로우스미스’
[신간] ‘애로우스미스’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5.03.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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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루이스 저, 유진홍 역 | 군자출판사 | 상권 384p, 하권 392p | 각 2만원
의학 소설의 효시 “의사과학자로서의 이상과 삶 조명”

싱클레어 루이스의 대표작 ‘애로우스미스’가 발간 100주년을 맞았다. 1925년 발표된 이 작품은 의학과 과학을 향한 순수한 탐구심을 가진 ‘의사과학자’ 마틴 애로우스미스를 통해, 이상적인 의료인의 모습을 깊이 탐구한 소설이다.

‘애로우스미스’는 전통적인 의사상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을 내세운다. 마틴 애로우스미스는 환자를 위한 희생적 인물이라기보다 과학적 연구에 몰두하는 의사과학자로, 의료를 휴머니즘보다 학문적 탐구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러한 설정은 당시로서도 파격적이었으며, 현대 독자들에게도 신선한 시각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1926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나 루이스는 이를 거부했고, 1930년 미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의학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으며, 생생한 의료계 묘사로도 주목받는다. 100년 전 미국의 의과대학과 의료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연구윤리와 의학적 신념 사이의 갈등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실험과 연구를 통해 의학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감염병 연구와 백신 개발이 중요한 현대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애로우스미스’는 동시대 의학소설인 A. J. 크로닌의 ‘성채’와 비교되기도 한다. ‘성채’가 이상적인 ‘참의사’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애로우스미스’는 연구 중심의 과학자로서의 의료인을 조명한다. 또한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가미된 서사는 독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애로우스미스’는 단순한 의학소설을 넘어, 인간과 과학, 의료윤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지는 작품이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생생한 묘사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의학과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각의 문학을 찾는 이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애로우스미스’를 통해, 의학과 과학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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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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