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醫, 尹 탄핵 촉구 집회서 첫 ‘의료봉사’ 나서
서울시醫, 尹 탄핵 촉구 집회서 첫 ‘의료봉사’ 나서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12.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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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훈정 부회장·노복균 법제이사 참여···“시민 건강과 안전 지키기 위해 최선”
황규석 회장 “의료대란 투쟁 성금으로 비용 마련···투쟁 장기화되도 지속 가능”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의료봉사에 첫 주자로 나섰다.

오늘(1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마련된 촛불집회 시민 쉼터에서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부회장(서울 정통의원 원장)과 노복균 법제이사(에스원성형외과의원 원장)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질서 유지를 맡은 경찰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는 집회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서울시의사회에 의료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서울시의사회는 의료지원단을 구성하고 매주 금·토요일에 의료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좌훈정 부회장은 “반헌법적이고 반인권적인 계엄령 발표로 의사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놀라셨을 것이다. 특히 포고령에 의료인을 처단한다는 문구로 인해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집회현장에서 만에 하나 불상사가 생겨 아프거나 다치시는 분들이 나올 것에 대비해 서울시의사회는 의료지원단을 구성해 의사들을 파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쪼록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다치거나 아픈 분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혹시 그런 분들이 생긴다면 서울시의사회 의료지원단이 미력한 힘이나마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복균 법제이사는 “서울시의사회가 추운 날씨에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급히 의료지원단을 만든다고 해서 저 또한 의료인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자원해 서둘러 진료를 마치고 나왔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며 그 과정에서 혹시 아프거나 다치는 분이 나오면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밝혔다.

강청희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은 “지난주 토요일 집회에 약 100만 명이 참가해 압사 등의 사고가 발생하거나, 보수 단체의 맞불 시위로 인해 충돌해 부상자가 나올 수 있고, 날씨가 추워서 감기 등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서울시의사회에 의료지원을 긴급히 요청했는데 흔쾌히 전격적으로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의료 지원에 동참했는데, 탄핵이 성공할 때까지 시민들을 지킬 수 있도록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몸에 이상 징후를 느껴 긴급하게 진료를 받은 한 시민은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온 몸에 땀이나 당황했는데 집회 현장에서 의사 선생님들이 정성껏 진료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오늘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으며 한편으론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의료지원단을 운영하기 위해선 의료 인력뿐만 아니라 의약품을 비롯한 각종 물품을 마련하기 위한 비용이 필요한데, 의료대란에 대한 투쟁 성금으로 비용을 마련했기 때문에 만약 투쟁이 장기화되어도 의료지원을 충분히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의사회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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