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사회, 제23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 성료
서울특별시의사회, 제23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 성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12.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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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성 선한의료포럼 이사장 “의사-환자 신뢰 위해 의료봉사 중요”
중앙대병원 의료봉사단 “의료대란으로 재정 어렵지만 봉사 지속할 것”
황규석 회장 “서울시와 협력 계속 강화해 회무 운영 더욱 튼튼히 할 것”
한미애 의장 “전공의·의대생도 참의료인···현사태와 후배들 잊으면 안 돼”

국내외에서 지역과 계층의 벽을 허물며 헌신적으로 의료봉사에 매진한 박한성 선한의료포럼 이사장과 중앙대병원 의료봉사단이 올해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2일 오후 7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23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황규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서울시의사회와 한미약품이 공동으로 제정한 한미참의료인상은 어느덧 국내를 대표하는 의료봉사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도 6년째 월 1회 구급차를 타고 있고, 2018년부터는 여러 국내외 의료봉사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힘들고 불편해도 끝날 때마다 큰 기쁨과 위안을 주는 게 봉사활동 같다”며 “오늘 수상자들에게 서울시의사회를 대표해 감사드리며 저는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여러 선후배 의사들의 뜻을 이어 나가 최고의 서울시의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36대 서울시의사회 집행부는 그 어느 집행부보다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최초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K뷰티 서울 엑스포’를 개최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회비가 아니라도 회무 운영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의사회 재정을 튼튼하게 하고 싶다”며 “새해에는 의정갈등 사태가 잘 해결돼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이 반드시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언제까지 필수의료 분야 의사들이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며 의업을 이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건강보험 재정이 한정돼 있음에도 사회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만 바라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여론몰이하는 정부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런 가운데 개원의들은 준법진료를 하면서도 정치인들과 계속 교류하고 대국민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서울시의사회가 그 중심 역할을 잘 해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애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올해 한미참의료인상을 수상한 박한성 이사장과 중앙대병원 의료봉사단은 단순히 의료봉사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술을 베풀고 의료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들의 삶에 기여하기 위해 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진정한 봉사를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아름다운 봉사정신과 의료인들의 사회적 책임감을 재확인시켜 주시는 한미약품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이번 시상식을 맞으면서 우리가 당면한 의정사태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음지에서 인술을 베푸시는 많은 의사들도 참 의료인이지만 비록 현재는 환자 곁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있지만 이 나라의 의료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사직하고 휴학한 우리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참 의료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정말 뜻 깊고 기쁘고 축하드려야 할 자리이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겪고 있는 현사태와 우리의 후배들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의대 정원 문제로 인한 의료농단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로 치닫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의료시스템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묵묵히 환자를 위해 소명을 다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의료계가 모두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한미참의료인상은 지역과 계층의 벽을 허물고 헌신한 의료인들의 공로를 알리고자 제정한 상이다. 올해 의료대란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의료인들이 건강과 희망을 선물하며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 분들의 노고가 더욱 빛난 한 해였다”며 “한미약품은 우리가 잘 하고 있고 더 잘 해야 하는 업의 본질을 이해하며 앞으로도 의사 선생님들의 진료에 도움이 되는 약 개발과 R&D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23회 한미참의료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한성 선한의료포럼 이사장은 “진료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조건은 의사와 환자의 신뢰 정립인데 특히 현재와 같은 의료대란 상황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서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의 활동이 꼭 필요한 것 같다”며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대하며 참 의료가 실천돼 올바른 대한민국이 되길 기도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국가들의 은혜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참전 국가들에게 참 의료를 실천하고 이를 통해 의사들이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한성 이사장은 지난 1983~4년 2년간 매주 목요일 오전에 성남시립아동병원 환아들을 위해 피부과 무료진료를 시행했고, 서울시의사회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03년에는 서울시의사회의료봉사단을 창립해 불법체류자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이후 2008년에는 선한봉사센터를 설립해 매월 넷째 주에 노숙자, 독거노인, 외국인노동자, 차상위 계층을 위한 무료진료를 현재까지도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6.25 참전국 중 빈민국가인 에디오피아와 필리핀에 7개과 이상의 의사들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을 조직하고, 매년 해외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는 참의사 양성을 위해 매년 연세의대생 9명을 선정, 3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어 권정택 중앙대병원 의료봉사단 대표(중앙대병원장)는 “고 임성기 한미약품 초대 회장이 중앙대 약대 출신으로 대학 대선배님이시기 때문에 오늘 중앙대병원 의료봉사단의 수상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제가 지금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지만 사실 오늘 수상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봉사단 업무를 하는 교직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직원들을 일으켜 세우며 청중들에게 박수를 청했다.

권 대표는 “의료대란 사태로 인해 많은 병원들이 경영상태가 악화돼 긴축재정에 돌입해 봉사를 중단한 상황에 우리 병원도 봉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러면서도 전 교직원들이 노력해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했기 때문에 오늘 수상의 영광이 있는 것 같다. 이를 엄숙한 명령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교직원들과 봉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의료봉사단은 지난 2011년 출범해 진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의료취약 및 재난지역,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2014년에는 검진 전용 버스를 제작해 지방 소도시를 위주로 ‘찾아가는 의료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118회에 걸쳐 약 1만 8000명을 진료했다. 저소득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 사업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약 1270여명에게는 진료비를, 약 700여 명에게는 의약품을 지원했다. 2009년부터는 베트남 꽝아이성에 매년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약 3만 명의 환자에게 진료를 제공했으며 현지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59종의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시상식에 이어 이병훈 고문이 축배를 제의했고 만찬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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