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는 의사-환자 신뢰 위해 의권 투쟁 못지않게 중요"
“의료봉사는 의사-환자 신뢰 위해 의권 투쟁 못지않게 중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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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 박한성 선한의료포럼 이사장
2008년 선한봉사센터 설립해 취약계층 위한 무료진료 현재까지 이어져
상금도 의료봉사에 쓸 예정···“수상 통해 의료봉사에 더 보탬될 수 있어 기뻐”

“저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수상을 하게 돼 부끄럽습니다. 다만 이번 수상이 앞으로 의료봉사를 하는 데 더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한성 선한의료포럼 이사장은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13년에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선한의료포럼이 단체 자격으로 한미참의료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이번엔 11년 만에 개인 자격으로 제23회 한미참의료인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박 이사장은 “부끄러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 공모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우선 수상을 통해 의료봉사활동을 더 활발히 전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면서 “한편으론 제 자신이 지금까지 의료봉사를 제대로 해 왔는지 평가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83~1984년 2년간 매주 목요일 오전에 성남시립아동병원 환아들을 위해 피부과 무료진료를 시행했고, 제28대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3년에는 서울시의사회의료봉사단을 창립해 외국인 불법체류자 무료진료를 실시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선한봉사센터를 설립해 매월 넷째 주에 노숙자, 독거노인, 외국인노동자, 차상위 계층을 위한 무료진료를 현재까지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6.25 참전국 중 빈민국가인 에디오피아와 필리핀에 7개 진료과 이상의 의사들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을 조직하고, 매년 해외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디오피아에선 2회, 필리핀에선 16회에 걸쳐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또 2000년부터 참의사 양성을 위해 매년 연세의대생 9명을 선정, 3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한미참의료인상을 수상하게 된 박 이사장은 이번 수상에 따라 수여되는 2500만 원의 상금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선한의료포럼 재정에 보탤 것이라고 했다. 우선 의료봉사에 필요한 초음파 진단 검사기기와 심전도 측정기기 등의 의료기기 구입과, 내년부터 시작될 필리핀 참전용사 후손들의 한국 유학 및 장학금 지원을 위해 상금이 쓰일 예정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6.25 참전국가들 덕분이기 때문에 그 은혜를 잊으면 안 된다”며 “이런 차원에서 앞으론 필리핀과 같은 참전 국가에서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더 활발히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선진국의 도움을 받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듯이 우리도 필리핀에게 도움을 줘 필리핀도 자국민들이 충분히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성장함은 물론 다른 어려운 나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선한의료포럼은 지난 7월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고, 다음달인 8월에는 최초로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필리핀에서 취약계층과 참전용사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박한성 이사장은 의료봉사는 의사-환자 간 신뢰 형성을 위해 의권 투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환자와 신뢰 형성”이라며 “의료봉사활동은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수단이며 그렇기 때문에 의료봉사는 의권쟁취를 위한 투쟁에 못지않게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사들이 사회에 올바르고 정당한 요구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의료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상을 보여 준다면 언젠가 국민들도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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