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의료산책 2 : 의료를 둘러싼 이야기들’
[신간] ‘의료산책 2 : 의료를 둘러싼 이야기들’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4.10.25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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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한 저 | 북랩 출판 | 322p | 1만6800원
“법의학자, 끝나지 않는 의료 논쟁에 메스를 대다”

법의학자 김장한이 현대 의료의 주요 쟁점을 법의학적 시각에서 분석한 책 '의료산책 2'를 출간했다.

이 책은 의료의 본질을 둘러싼 논쟁과 딜레마 속에서 의학적 진실을 탐구하고, 다양한 가치가 상충하는 의료 현장의 사례를 통해 현대의학이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드러낸다.

김장한 교수는 이 책에서 의사들에게 우선되어야 할 가치가 과연 전문성인지, 책임감인지 묻는다.

또한 인간 대상 연구의 윤리적 한계, 신약 개발 과정의 평등성과 공정성 등 첨예한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과학적 사실을 넘어 법적·윤리적 관점에서 현대의학의 근본적 문제를 재조명했다. 책은 인체 실험, 의학 연구의 정당성 등 현대 사회에서 의료계가 맞닥뜨린 쟁점들을 폭넓게 다루며 의료 윤리와 자본주의 속 의사 역할의 변화 등을 깊이 탐구한다.

책의 제1장은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의사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를 논의한다.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자본과 어떻게 얽히는지, 의료행위의 다면성을 다루며, 의사와 약사 간의 분업 구조와 그 역사적 배경도 설명했다.

제2장에서는 질병과 인권을 주제로 결핵, 한센병 방역의 역사부터 팬데믹에서 촉발된 마스크와 백신 여권 논란까지 이어지며, 공중 보건과 개인 자유가 충돌하는 상황을 분석했다. 신경 및 정신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윤리적 문제도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이 의료의 복잡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제3장에서는 임상 시험과 신약 개발 과정을 분석하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상대적 불평등 문제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후진국에서 시행되는 임상 시험의 경제적 유리함과 이에 따른 위약군 대상자의 윤리적 문제 등을 다룬다.

김 교수는 특히 글로벌 신약 개발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짚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책의 저자인 김장한 교수는 서울의대와 법대 출신으로 의학과 법학을 두루 섭렵한 법의학자다.

대한법의학회와 대한의료법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현대의학과 법적 쟁점을 다각도로 분석해온 그는, 이 책을 통해 환자와 의사, 연구자와 윤리학자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정면으로 제시한다. 의료의 본질과 한계를 탐구하며, 다양한 논쟁 속에서 의료와 법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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