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디바이스 혈압 측정, “아직은 의료진 보정 필요해”
모바일 디바이스로 고혈압을 관리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반지형 혈압계가 기존 의료기기와 비교해 높은 정밀도를 입증하면서,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야간에도 안정적인 혈압 측정이 가능해져 고혈압 관리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이해영 순환기내과 교수는 지난 7월 대한의사협회지(JKMA)에 발표한 ‘고혈압 진료에서의 모바일 디바이스 혈압계 이용 현재와 미래’라는 논문에서,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와 기존 커프형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 기기(ABPM)를 비교한 결과, 야간 혈압 측정 시 두 기기 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러한 결과가 향후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야간 혈압 측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혈압학회 등 여러 가이드라인에서는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모바일 디바이스 기반의 혈압 측정기를 고혈압 진료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디바이스 혈압 측정 기기의 사용 편리성과 다양한 환경에서의 혈압 데이터 확보, 장시간 측정의 이점은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이 교수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혈압 측정 기술이 아직은 의료기관에서 전문 인력에 의해 보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처방과 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가 2016년 의료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진료실 밖에서 측정하는 가정혈압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조사에 따르면, 진료실 밖 혈압이 진료실 혈압보다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의료진의 비율은 29.9%에 달했다.
이 교수는 “향후 모바일 디바이스 혈압 측정 기술이 고혈압 예방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