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의료대란 시한폭탄 터지나” 전공의·의대생 이탈 가속화
“의료대란 시한폭탄 터지나” 전공의·의대생 이탈 가속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4.02.1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빅5 수련병원 전공의들, 이달 20일 전원 근무 중단 결정
전국 학생 수일내 휴학 결정···한림의대에선 이미 휴학 선언
김성근 가톨릭의대 교수 “교수만으로는 2주 이상 못 버텨”
박민수 차관 “PA, 비대면진료, 공공병원으로 상황 막겠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이탈 물결이 빠르게 번지면서 전국적인 의료 공백이 예고되고 있다. 전공의들이 현장을 대부분 빠져나가면 수련병원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간은 2주 이내로 예상된다. 이 상황이 수습되지 않는다면 3월 초에는 그야말로 ‘의료 대란’이 시작될 전망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5개 병원 전공의들은 19일까지 전원 사직서 제출 후 20일 화요일 오전 6시 이후에는 병원 근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과 5개 병원 전공의대표들은 지난 15일 오후 11시 금일 오전 2시까지 서울역 인근에서 만나 현안 대응 방안에 대해 긴급 논의한 뒤 이처럼 결정했다.

박 회장은 앞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3월 20일까지 응급실 근무와 대전협 회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회장은 “열악한 근무 환경을 버티지 못해 개인적으로 사직을 결심했다”며 전공의들에게 “집단행동을 절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단체적 움직임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도 전국 의대생 동맹휴학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40개 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휴학 참여 여부 설문을 시작했다. 의대협은 “수일내 전국 동맹휴학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의대협 차원의 동맹휴학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한림의대 4학년 학생들은 지난 15일 만장일치로 휴학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전국에서 중증 환자들이 모여드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현장에서 빠져나가면 그 파장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1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빅5 병원 의사 인력의 30~40%는 전공의들이다. 이들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정상 운영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성근 가톨릭의대 외과 교수(서울시의사회 부회장)도 지난 15일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에서 “교수들이 자리를 지켜도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없이 2주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파업 등으로 병원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진료지원인력(PA), 군병원을 비롯한 공공병원, 비대면진료를 활용해 의료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15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공의 등의 파업으로 병원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비대면진료를 전면 확대하고 PA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구하겠다”라며 “군병원을 활용한 응급실 이용, 공공의료기관들을 활용한 응급체계 대응, 기존 인력들이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진료 시간을 확대하는 것 등 모든 대책을 준비해 가급적 진료에 지장이 없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