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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의료 모세혈관’된 서남병원···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 후 변화는?
지역사회 ‘의료 모세혈관’된 서남병원···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 후 변화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08.0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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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영수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공공의료본부장(정형외과 전문의)
지역사회와 긴밀한 소통 통해 주민 요구·건강 특성 반영한 사업 전개
북이탈,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의료약자 많아···통합돌봄 적극 제공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이하 서남병원)이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지 1년이 넘었다. 이전까지 서울 서남권은 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등 5개구가 포함된 포함된 큰 권역이지만 지역책임의료기관이 부재해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공공의료 제공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이 지역에는 북이탈,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인구가 많아 의료공백 우려가 컸다. 이에 서남병원은 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 이후 주민 특성을 반영해 사업들을 전개해오고 있다.

장영수 서남병원 공공의료본부장은 책임의료기관 선정 이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현장 위주 사업’을 꼽았다. 서남병원은 퇴원연계서비스, 방문진료서비스를 강화하며 지역사회에 촘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만 퇴원연계서비스 84명, 방문진료서비스 60여 명의 대상자가 발굴됐다. 자치구, 주민센터, 복지관 등 서남권 지역사회 협의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사례를 공유하며, 실무자 간의 소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장 본부장은 “필수보건의료서비스 분야별 대표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협력모델 개발과 자원 연계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퇴원연계서비스 통합돌봄과 방문진료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차별 없이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다른 기관에 비해 사회복지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대상자 발굴과 자원 연계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체를 통해 지난해 8월 구로구 소재 공립특수학교 ‘서울정진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애학생 원스톱 동행진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장애학생이 내원할 때 접수, 진료, 검사, 수납 전 과정에 걸쳐 전문 인력이 동행해 빠른 진료를 돕는다”고 덧붙였다.

서남병원 조사 결과, 서울 서남권에서는 흡연과 음주에 따른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고 우울증 호소 비율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남병원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주민 요구가 반영된 건강강좌, 당뇨·혈압 자조모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장 본부장은 “국내 의료전달체계에서는 주민 건강을 제대로 돌보기가 어렵다. 환자의 요구가 반영되기가 어렵고, 지역사회 중심의 자원 연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서남병원의 건강 강좌는 분기별로 주민들이 선정한 건강주제에 대해 전달해 참여자 만족도가 높다. 또 당뇨·혈압 자조모임은 경증 환자들이 치료 과정을 공유하며 정서적으로 지지하게 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남권 지역주민의 만성질환 유병률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질병 예방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며 “서남권 필수보건의료 현황 조사를 통해 주민 건강 수준, 지역 자원, 필수의료이용 등을 분석해 필수의료 협력모델 개발과 사업 수행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남병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서울 서남권 응급환자 전원 연계망 공백도 해소됐다. 권역센터인 서울대병원과 동북권의 서울의료원, 동남권의 보라매병원, 서북권의 적십자병원 간 유기적인 연계망이 구축됐다. 이와 더불어 서남권 24개 협력의료기관의 전원 의뢰망을 바탕으로 백업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넥스트 팬데믹 대비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체계적인 감염관리 표준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내부 직원을 비롯해 지역 내 감염관리 인력에 대한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장 본부장은 “질병으로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 희망을 주는 것은 새 생명을 부여한 것과도 같은 의미가 있다”며 “의사로서의 삶이 지속되는 순간까지 건강을 잃어 희망이 없는 의료약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사하는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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