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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극복 주역 ‘한국로슈진단’의 포스트코로나 전략은?
팬데믹 극복 주역 ‘한국로슈진단’의 포스트코로나 전략은?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11.16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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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공급최우선 국가로 한국 지정해 시약 130만 키트 공급
진단의학 디지털 전환 앞장···신속·효율적인 치료의사결정 지원
킷 탕 대표 취임 1년 인터뷰 “회사 가치·장점 극대화에 노력할 것”

진단검사는 독감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의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길잡이다. 치료를 제외한 모든 의료 여정을 아우르며 점차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과 접목되면서 디지털 병리, 맞춤의료 등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가는 한 축이 되고 있다.

특히 체외진단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신속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한국로슈진단 플랫폼을 통해서만 약 15억 건의 검사가 이루어졌을 정도다.

로슈진단은 2020년 3월 WHO이 팬데믹을 발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진단 관련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용량 자동화 진단키트와 더불어 면역 검사, 현장 신속검사 등 넓은 스펙트럼을 포괄하는 총 22개 제품을 개발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FDA에서 승인한 모든 진단검사제품 중 로슈진단 제품이 40%에 이른다.

국내 방역에도 전폭적인 서포트 역할을 한 한국로슈진단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뢰와 투명성 등 새로운 실행 전략을 기반으로 한 오피스 리노베이션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아보았다.

Q. 한국 정부의 방역활동에 어떠한 협조와 지원을 했나?

우선 신약 공급 최우선 국가로 한국을 선정해 약 130만 키트 이상의 핵산추출시약을 공급했다. 또 한국 백신기업협의체에도 참여해 백신 관련 논의에도 적극 참여했다. 임상 참여를 포함해 정부 및 학계와 연구 협력에도 힘썼으며, 코로나 피해 취약계층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펼쳤다.

Q. 한국을 공급 우선 순위에 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한국은 대대적인 대규모 선별검사를 빠르게 시작한 국가다. 한국의 관련 요청을 다른 나라보다 더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때문에 당시에 한국 주요 이해당사자와 로슈진단 스위스 본사 관계자들 간에 의사소통이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한국은 로슈진단 장비 사용률이 높아 고객지원 체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 점도 공급 우선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Q. 코로나 기간동안 한국로슈진단은 얼마나 성장했나?

코로나 관련 사업이 기업 성장에 미친 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다. 수치로 따지면 몇 퍼센트 정도일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로슈진단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270억 건의 진단이 이루어졌을만큼 탄탄한 비즈니스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로나 극복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는 강했다. 코로나 관련 연구개발, 제품개발, 제조생산, 유통 관련해 한화로 2조8000억원을 투자해왔다.

Q.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있어 진단 시장 전망은?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체외진단은 전체 의료비용 중 2%를 차지하지만 치료 의사결정의 약 70%가 여기에 의존한다. 활용되는 질환군도 독감이나 코로나 등 감염병뿐만 아니라 암,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부인과 등등 다양하다. 다양한 제품군 개발은 물론 디지털 병리, 환자 맞춤의료 등 헬스케어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Q. 진단검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한국로슈진단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디지털화는 보건의료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에도 꾸준하게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한국로슈진단은 지난 3월 디지털인사이트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부서에서 환자 정밀의료지원을 위한 통합디지털플랫폼 ‘NAVIFY Tumor Board’를 개발했다. 과, 부서별로 분산된 환자 데이터를 하나의 솔루션에서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환자의 영상자료, 보건의료정보는 물론 환자 상태와 관련한 연구 결과 등 과학 문헌도 확인 가능하다. 환자 사례와 글로벌 임상 연구를 연계하거나 논문으로 보고되고 있는 특정 치료 결과들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고리를 찾고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 중 하나다.

병리진단사업부에서는 병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는 ‘VENTANA DP600 스캐너’를 개발했다. 이에 연결되어 있는 ‘Upath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는 고품질의 AI 분석 결과를 제공해 신속한 치료의사결정을 돕는다.

내년에도 디지털 솔루션을 핵심 집중 영역 중 하나로 유지할 예정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유수 병원 및 학회들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Q. 다른 장기적인 계획은?

WHO가 2030년까지 자궁경부암을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국에 선별검사를 권고하는 상황이다. 이에 로슈진단은 고용량 HPV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을 갖고 한국 여러 병원들과 협업해 선별검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취임 1주년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한국로슈진단의 임직원들은 매우 강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있다. 큰 가족의 일원이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에 사측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경청하는 등 개개인의 기여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 여러 지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로슈진단의 장점과 가치를 잘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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