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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행부 바뀌어도 필수 회무는 유지돼야”
“의협 집행부 바뀌어도 필수 회무는 유지돼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1.1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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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선용 성동구의사회장
“이젠 서울시의사회에서 의협 회장 나올 때 됐다고 생각해”
의사회 가입·회비 납부는 의사 권리 지키는 가장 기본 의무

“의협 집행부가 바뀌어도 재무나 보험 등의 필수 회무는 집행부와 관계없이 연속성 있게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선용 성동구의사회장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1년여는 물론 역대 집행부의 회무 진행 상황을 지켜본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 

사실 이 문제는 역대 의협 집행부가 들어설 때마다 고질적으로 지적된 문제점들이기도 하다. 고 회장이 오랜 세월 동안 의협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사회의 회무를 지켜봤고, 그 역시 구의사회장을 연임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고 했다.

고선용 회장은 순천향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지난 1995년에 성동구에서 산부인과 의원을 개원해 지금까지 27년째 성동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원 2년 후부터 구의사회 회무에 참여하기 시작해 각종 이사와 부회장 등 임원직을 역임했고 지난 2018년에 처음 회장을 맡았다. 작년 2월에 열린 제67차 성동구의사회 정기총회에서는 회장직을 연임해 또다시 3년 동안 봉사하게 됐다. 

고 회장은 코로나19의 대유행 상황에서 의사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맞서 싸워왔지만 정부가 적절한 보상은커녕, 끊임없이 불합리한 규제와 악법을 통해 의사들의 진료권을 위협하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전문가적 자존심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

당장 작년에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이어 현재 대선 유력 후보들은 당선 후 ‘간호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공연히 발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료분쟁 조정절차 자동 개시 강화 개정안’이 여당 의원이 의해 입법 발의돼 있는 상황이다.

고 회장은 참담한 현 상황에 대해 “현 의협 집행부가 운신의 폭이 좁아 의료계를 옥죄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계속 당하기만 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집행부와 관계없는 필수적인 회무는 의협 회장이 바뀌더라도 인력과 조직이 유지되며 연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서울시의사회 회무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스럽게 평가했다. 특히 박명하 회장에 대해선 “자신의 의원도 폐업하고 서울시의사회 회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깊다”고 했고, 또 “최근에는 서울시의사회에서 코로나19 의원급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을 마련해 이를 확실히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5개구의사회가 참여하기로 한 재택치료 모델에 앞으로 성동구의사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고 회장은 벌써 10년이 넘게 맥이 끊겨버린 서울시의사회장 출신 의협 회장도 이제는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서울시의사회의 위상을 생각할 때, 서울시의사회장 출신 의협 회장이 이제는 한 번쯤 다시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의사회장이야 말로 조직 규모나 역량 등에서 의협 회장으로서 의료계를 이끌어 나가기에 가장 걸맞는 회무 경험을 쌓은 적임자가 아닐까요.”

이외에도 대선 기간인 만큼 “여야를 떠나 선거 전과 후가 다르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좋겠다”면서 “무엇보다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보건의료 백년대계를 세울 수 있는 역량과 추진의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에겐 전문가로서 마땅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의사회 가입과 회비 납부는 의사로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면서 “회원들은 그래야 날이 갈수록 의료계를 옥죄는 각종 악법과 제도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반드시 동참해 의사회에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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