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진료 강화해 상급종병 위상 확고히 할 것”
“중증진료 강화해 상급종병 위상 확고히 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12.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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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희진 고대구로병원장, 진료회송 힘써 전달체계 개선 앞장
준공 앞둔 외래관···특성화센터 확장 재배치, 수요자 중심 진료환경 구축

“중증환자 진료시스템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한편, 지역 1·2차 의료기관과 진료 의뢰·회송에도 힘써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앞장설 것이다.”

지난 11월 1일 취임한 정희진 고려대구로병원장<사진>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미래의 고대구로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증환자진료를 강화하면서도 지역협력의료기관과 교류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대구로병원은 지난 1983년 당시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구로 지역에서 독일 차관으로 지어진 역사를 갖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의료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곳에 대학병원을 짓는다는 것은 학교 그리고 의료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선도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구로병원은 1075병상, 3040명의 교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이제 정희진 원장은 우리사회가 미래의 고대구로병원에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혁신’과 ‘소통’이라는 2가지에 집중하면서 공급자 중심의 진료가 아닌 ‘수요자 중심’,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 중심’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병원은 그동안 중증질환치료 전문화와 연구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미래의학 선도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기획해 왔다. 그 시작점은 내년 5월 준공을 앞둔 외래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래관은 연면적 28,290㎡(약 8557평) 규모의 지상 6층, 지하 6층으로 건축되며, 외래진료실 및 검사실, 교수연구실, 주차장 등으로 구성된다. 

정 원장은 “단순한 공간 확충이 아니라, 중증질환치료-연구 중심으로 병원의 시설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외래환자가 많은 진료과를 외래관으로 배치하고 본관과 신관은 중증전문 시스템을 강화해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중심 진료에 집중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전달체계 최상위 병원(상급종합병원)의 롤모델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외래관은 상대적으로 중증환자 비율이 적은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총 9개 진료과가 확장·이전될 예정이다. 진료실, 대기실, 검사실 등 외래의 각 공간은 현재보다 약 1.5배 넓히고, 지하에는 주차면이 증설된다. 건물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환자의 병원 접근성과 편의성은 향상시키고,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다. 

외래관으로 9개 임상과의 확장 이전과 동시에, 본관·신관에 중증질환 치료 핵심시설들을 집중해 중증환자 진료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협진진료 체제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다학제가 모든 진료에 접목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구로병원은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과 또는 특성화센터를 기존의 2배 가량 넓은 공간에 확장 재배치하고 센터 중심 의료서비스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현재 신관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분리되어 있던 암병원을 신관 3층으로 통합 재배치해 다학제협진 및 암 질환 통합치료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암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심혈관센터도 공간을 지금의 2배 이상 확장하고 관련 검사실을 통합 배치해 환자 편의 및 이동동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도 확장하고 주요 시설들을 통합운영토록 배치함으로써 고려대 구로병원이 건강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영상의학과, 뇌신경센터 검사실, 스포츠의학센터 등 각종 진료지원 시설의 확장으로 중증환자 비율을 향상시키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로병원은 특히 장기재원환자와 아급성환자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속적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 병원을 발굴하고 교육 및 협력해 구로병원의 강점인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중심 진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도 공간을 확장, 중증구역의 효과적 배치를 통해 중증응급외상환자, 중증급성기환자의 치료를 위한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환자실, 수술실, 영상의학과의 공간 확보와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난도 중증질환 중심의 전문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희귀난치질환센터 등 기존에 운영해 오던 특성화센터 운영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정희진 원장은 특히 고대구로병원이 중증진료에 집중하며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확고히 하는 한편, 지역 1·2차 의료기관과 교류는 더욱 활성화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진료협력센터의 주요업무가 경증·재진환자를 줄여 중증환자진료에 주력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 병원의 궁극적인 지향점이기도 하다”며 “이를 위해 이미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을 구축, 여러 기관과 협약을 맺고 앞으로 더 활성화하려 한다. 앞으로도 1·2차 의료기관에서 진료할 수 있는 환자는 돌려주고 우리는 많은 환자를 진료하기보다는 중증환자진료에 주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40년에 가까운 고대구로병원 역사상 첫 여성병원장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러한 타이틀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능력’만 있다면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마땅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가 됐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정희진 원장은 “고려대라는 명문전통사학 대학의 산하 병원에서 여교수가 병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남녀를 떠나 다양성이 존중받고, 능력과 자력, 봉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우리병원도 교직원의 반수 이상이 간호사로 3교대 근무를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직원들의 고충을 최대한 많이 들어주고 공감과 위로를 하는 원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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