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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의사회', 한 발 더 발전하는 의사회'"
"회원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의사회', 한 발 더 발전하는 의사회'"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11.1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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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재원 동대문구의사회장
의협과 서울시의사회 '가교역할'하며 올바른 정책 수립하도록 도울 것
"3년 후, 합리적이며 발전한 의사회 이끈 회장으로 남고싶다"

20년 전, 서울 동대문구에 병원을 열면서 “의사로서 동대문구에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던 '민초의사'가 구의사회 회장이 돼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동대문구의사회 제27대 회장인 정재원 회장이다. 

정 회장은 "‘오래된 전통’을 잘 이어받아 지역 사회에 봉사하며 회원과 소통하는 의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지난 2월 제62차 정기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회장으로 추대됐다. 1993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그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02년 동대문구에 터전을 잡은 뒤 의사회에서 이사 및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정 회장은 <의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원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의사회, 합리적이며 한발 발전한 의사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그는 운영 계획 소개에 앞서 동대문구의사회의 강점으로 ‘오래된 전통’을 꼽았다. 원로의사를 존중하며 전통을 잘 이어받아 그 속에서 발전하는 의사회라는 의미다. 

동대문구의사회는 1959년 8월 15일 관내에서 활동 중인 80여명 중 뜻있는 30여명이 모여 창립됐다. 올해로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의사회는 ‘원로회’를 만들어 원로의사들의 조언을 구하며 ‘고민하는 의사회’라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의사회'라는 명칭에 걸맞게 의사회 회장들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23·24대 회장을 역임한 윤석완 전 회장은 현재 한국여자의사회장을 맡고 있고, 제26대 이태연 전 회장도 대한정형외과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의사회는 '선대 의사회장들의 활동이 동대문구의사회의 자산'이라고 보고 있다. 

오래된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정 회장은 지역 사회에 봉사하며 회원들과 소통하는 의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의사회는 관내 대학과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한편, 간담회를 열어 서로 이해하며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왔다. 또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도 협력과 상생의 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 국면에서도 보건소와 협조하며 예진의사를 확보하는 등 보건행정에 일조할 수 있었다.

특히 의사회는 코로나19로 회원들과의 대면 접촉 기회가 많지 않아 ‘소통’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온라인 학술대회 등을 통해 많은 회원들의 참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회원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회원과 함께 하는 의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전문성을 훼손하는 각종 제도나 악법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행정적 미숙함이 낳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이 의료를 ‘공공재’라는 시각으로만 인식하다 보니 의료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올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특히 "의료계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사들의 적극적인 진료를 왜곡시키는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을 중심으로 13만 회원이 단합해 다양한 논의와 숙고를 거쳐 발전적 대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사 회원들이 ‘진료’만이 아니라 ‘보건정책’이나 ‘사회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의협과 서울시의사회에 회무에 대해선 "구의사회장과 의협 상임이사를 겸임하는 입장에서 각각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며 "서로의 어려움을 잘 이해시키고 발전을 이뤄내는 ‘가교 역할’이 저에게 주어진 임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의협과 서울시의사회가 의료계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아울러 그는 "대학 졸업 이후 23년 동안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면서 그들의 미소와 함께 하는 ‘좋은 관계’가 형성될 때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환자와의 좋은 관계를 담보하지 못하는 행정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때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3년 후, 임기를 마칠 때 합리적이며 한발 발전한 구의사회를 이끈 의사회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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