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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 가입이 당연한 의사회’ 목표···의원 경영 안정화 등 약속
‘구의사회 가입이 당연한 의사회’ 목표···의원 경영 안정화 등 약속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11.0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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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문숙 노원구의사회장
"공약을 성실히 이행한 회장으로 회원들 기억에 남고 싶다”

‘재미난 의사회, 공부하는 의사회, 지역사회의 자부심이 되는 의사회’를 목표로 다시 한번 의사회를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는 회원들의 부름에 그녀가 달려왔다. 노원구의사회 조문숙 회장이다. 

지난 2018년 제12대 노원구의사회장에 선출된 조 회장은 올해 초 제13대 회장으로 다시 뽑혔다.

그는 회장 연임에 대해 “처음 당선됐을 때보다 책임감이 더 무겁다”면서도 “대한민국의 의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 단위인 ‘구의사회’를 통한 회원들의 활동과 친목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시 한번 의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임기 당시 조 회장은 20년간 반쪽짜리로 사용해왔던 의사회 사무실을 온전히 노원구의사회가 쓸 수 있도록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의료 환경의 변화에 대비해 자체적인 미래의학 관련 심포지엄을 열고, 의사회 가족 산행이나 단체 영화 관람, 와인·탁구동호회를 창립하는 등 회원들에 대한 정보 제공과 친목에도 힘써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장학후원회를 발족하고, 호프데이·자선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기금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이바지했다.

특히 회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개원의사에 대한 화분 배달과 함께 6개월간 문자 공지로 회원 가입을 독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중 ‘회비 납부 증가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번 임기에도 △구의사회 가입이 당연한 의사회 △구의사회를 통한 의원 경영의 안정화 △지역 의료정책에 적극 참여하는 의사회를 목표로 열심히 뛸 계획이다. 

우선 노원구에 개원하는 모든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구의사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원 선물로 화분을 보내며 가입원서를 전달하고, 아직 가입하지 않은 회원에게도 6개월간 구의사회 모임을 안내하고 공지사항 전달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경험상 개원 첫 3년 안에 구의사회 가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원들이 가입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지낼 수 있다”며 “진료와 경영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제약이 있더라도 도움을 요청할 곳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구의사회가 적극적으로 회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학술·의료지식 등의 활동은 개별적으로 잘 하는 반면, 경영에 대해서는 수련 과정에서 배운 적이 없다보니 막상 개원을 하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회원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세무, 노무, 법률적인 문제까지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깨 조 회장은 ‘1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나 ‘요양기관촉탁의 제도’ 등 지역사회 사업 확대와 관련해 “앞으로 우리 사회는 의료복지 확대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맞춰 지역의사회가 보건소·구청과 함께 의료정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역 의사들이 제도 시행 초기에 환자들을 위해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조 회장은 최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나 의사면허 결격 사유 확대 등 의사의 전문성을 훼손하는 각종 악법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말도 안 되는 입법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인이 ‘소수’라는 점을 이용해 비전문가들이 일부 의료인의 일탈을 모든 의료인의 잘못으로 매도하면서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나쁜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내뱉은 의료악법들이 환자와 의사들의 사이를 나누는 수법으로 교묘하게 통과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에 대해 “2년 뒤 과연 외과계 의사들 개원의로서 수술을 지속할 수 있을지 암담하다”며 “대한민국의 의료체계 변화는 물론,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외과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평생 CCTV 앞에서 직업을 수행해야 한다면, 과연 외과를 선택할 의사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외과계 의사들의 자괴감이 클 것”이라고 토로했다.

조 회장은 노원구의사회의 강점으로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 ‘청년의사회’를 통한 봉사 조직이 시대 변화에 따라 3년 전 장학후원회로 발전해 이제는 노원구의사회의 자랑스러운 유산이 됐다. 285명의 회원 가운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284명은 구의사회비를 납부했다. 

그는 “구의사회비 회비 납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회무에 전적으로 참여해 주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끝까지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한 구의사회장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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