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화와 투쟁 병행하면서 최대한 회원들의 권익 대변해 달라"
“의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회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중점으로 회무를 추진해 나아가겠습니다.”
관악구의사회 제18대 회장인 이태인 회장은 최근 의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원들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유대감과 친밀감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역대 관악구의사회장들은 ‘화합·단결된 관악구의사회’라는 슬로건으로 ‘회원에게 다가가는 의사회, 소통하는 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 회장도 역대 회장들처럼 회원을 위한 의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관악구의사회의 수장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의사회에서 다양한 회무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보험이사와 기획이사, 재무이사를 거쳐 재무부회장직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관악구의사회에서는 의무이사와 부회장직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은 “환자를 통해 의료기관끼리 자칫 오해를 사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며 “회원들간 자주 만나고 대화하다 보면 서로가 오해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 회원들 간에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인해 중단됐지만, 여건이 나아지면 골프대회와 당구대회, 맥주파티, 단체영화 관람, 봄가을 야유회 등을 통해 회원들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서 유대감과 친밀감을 증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온라인 줌 회의 등을 통해 회원 간에 소통이 좀 더 쉬워지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진 만큼, 회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서로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아 화합을 이뤄나갈 것”이라는 복안도 내놨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회원들을 위한 세무·노사·직원 교육 등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만들어 회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처음 의료기관을 개설했을 당시를 떠올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며 “처음 개원하면 낯설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에 보고할 것도 많은데, 직원 채용을 위한 노무적인 문제 등을 의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의사회는 처음 개업하는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처음 개업한 회원들 뿐만 아니라, 개원한지 오래됐지만 경영상 문제점을 안고 있는 회원들도 이 시스템을 통해 경영 관련 문제점 등을 진단받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깊은 유대 관계에 있는 관악구 내 보건의료단체나 정부기관과의 관계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관악구 내 보건의료단체인 치과의사회나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보건소, 건강보험공단 관악지사와 분기별로 만나 회원들의 정책 민원 등에 대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사회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토론은 물론, 정책 홍보 등 의료계를 대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나 국회에 계류 중인 의사면허 결격사유 확대 법안 등 의사의 전문성을 해치는 각종 제도나 악법에 대해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의료기관을 개원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내 기술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의지와 사명감을 가져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원의들의 의료행위를 마치 ‘장사’라고 생각하는 환자와 의료기관의 정서를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가는 제도나 분위기를 마주하면 힘이 풀리고 회의가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열심히 온갖 노력을 다해 헌신하는 의사들이 많은데, 의료인들의 사기를 꺾는 제도나 악법을 만들어 불신을 조장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의협과 서울시의사회 집행부를 향해서도 “유연하게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면서 최대한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더 단결해 한마음 한 뜻으로 나아가야지, 특정 진료과 등의 이익만을 생각하다 보면 거시적으로는 더 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인제대 의과대학 졸업 후 부산 백병원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수련과정을 마친 뒤 1992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1999년부터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이태인마취통증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회장을 비롯해 인제의대 외래교수,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평의원, 대한통증학회 정회원, 대한척추통증연구회 정회원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