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 의사회 ‘위상’ 확립, 내적으로는 ‘친목과 단합’ 최선”
“대외적으로 의사회 ‘위상’ 확립, 내적으로는 ‘친목과 단합’ 최선”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10.1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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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북구의사회 장성광 회장 
“의협, 의료 악법 저지 전략 변화해야” 쓴소리도 

"대외적으로는 의사회의 역할과 위상을 확립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친목 도모와 단합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북구의사회 제10대 회장인 장성광 회장은 최근 의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내 관계기관은 물론, 회원들과 ‘정보 공유·소통’을 통한 관계 형성을 갖춰 의사회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월 강북구의사회 수장으로 뽑힌 장 회장은 2009년 강북구의사회 섭외이사를 시작으로 총무이사와 총무부회장을 두 차례 지내는 등 10여 년간의 의사회 활동 경험과 회무 경력을 갖고 있다. 의사회와 회원들의 사소한 부분까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준비된’ 수장이라는 의미다. 

그는 3년 임기 동안 변화하는 사회 상황에 맞춰 회원들의 친목 도모와 단합에 힘쓰는 방향으로 회무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장 회장은 “현재 코로나19 방역과 대국민 백신접종사업, 정부와의 정책 마찰 등으로 의료계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맞춰 회원 전체가 참여하는 ‘의사회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의사회와 회원 사이는 물론이고, 회원들 상호 간의 정보 공유와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백신접종 의료기관들만의 단톡방도 만들어 백신 접종 관련 지침·정보도 공유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모임과 활동 제한으로 인해 회원들을 위한 정기행사들을 제대로 시행할 수 없었다”며 “추후 방역정책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새롭게 회원들을 위한 친목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장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지역사회 보건·의료에서 의사회의 역할과 위상을 확립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현재 세 차례 연임 중인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10년을 연임한 보건소장이 모두 바뀌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은 최대 3번까지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

장 회장은 “새로운 구청장·보건소장과 의사회와의 새로운 대외협력관계를 원활하게 형성하고, 향후 의사회의 지역사회 활동에 대한 회무의 기본 틀을 새로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선 “강북구는 대학병원과 상급 종합병원이 없어 개원가와 중소병원만으로 코로나19 방역과 대국민 백신접종에 대처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구청과 보건소에 2개의 선별진료소와 2개의 백신센터의 필수 의료 인력 전원을 사전에 보건소에서 별도로 채용해 자체적으로 운영해줄 것을 요청·협의해 올해는 상임이사진이나 회원들이 공적 의료진 지원에 대한 부담을 덜고 각자의 진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북구에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의료기관이 많은 덕분에 다행히 현재 백신접종에 있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장 회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나 국회에 계류 중인 의사면허 결격사유 확대 법안 등 의사의 전문성을 해치는 각종 제도나 악법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하며 “의협의 대외 홍보와 여론 조성 전략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어느 직종이나 물 흐리는 미꾸라지는 꼭 있기 마련”이라며 “정치권이 매스컴과 인터넷을 이용해 각종 제재와 악법의 법안 통과를 강행하는 등 악법의 문제점을 호도하기 위한 여론몰이를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직 의사와 환자의 신뢰 관계가 의료현장에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친정권적 집단들에 의해 의사들에 대한 악성 여론이 일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장 회장은 “법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들의 입장을 정부에만 주장하기 보다는, 악법들로 인해 환자들에게도 파급될 수 있는 피해와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제시해 환자들도 악법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인지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협이) 전문가 집단으로서 법안의 문제점을 보완해 합리적인 개선안(개정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악법이 그대로 통과돼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조성해 정치권이 법안 통과 강행에 부담을 느끼게 만들어 의료계와 협상을 하게끔 만드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의협에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장 회장은 “모든 의사들이 그렇듯이 환자에게 ‘선생님 덕분에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의사의 기본적인 권리와 대우는 인정하지 않은 채 희생과 봉사만 강요하고 이를 관치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정치권과 정부에 의해 의료계의 상황과 입지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에 대한 사회적 회의감은 세월이 갈수록 점점 심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료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환자 진료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임기 동안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피해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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