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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병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하겠다.”
“기업들이 병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하겠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7.13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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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승호 이대서울 첨단의생명연구원장 “의료원 차원 IT, BT 문호 완전히 개방”
마곡산업단지와 김포공항·인천공항 가까운 지리적 이점 살려···혁신사례 계속 만들 것

“의료원 차원에서 IT, BT에 대한 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마음껏 병원에서 뛰어 놀며 산업화할 수 있는 토대, 즉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승호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장<사진, 이화의대 해부학교실 교수>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중개연구의 활성화와 산·학·연·병의 협력을 위한 방안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이런 형태의 조직에서 이뤄졌던, 단순히 개발자들의 질문에 의료진이 답을 해주는 수준을 넘어서 그들과 아예 처음부터 호흡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다.

첨단의생명연구원은 교육·연구·진료·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R&D HUB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한승호 원장은 지난 4월 16일자로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 신임 연구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가톨릭의대 및 중앙의대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대한해부학회(KAA) 이사장, 국제해부학회(IFAA) 부회장, 2024 국제해부학회 학술대회 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의학 발전이 점점 가속화되면서 개인별 맞춤 의학을 추구하는 정밀의료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지고 있다. 또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는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질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선 중개연구가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 개발자들에게 병원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의료인과 공학자들이 쓰는 용어 자체가 다르다 보니 소통도 그만큼 쉽지 않다.

한 원장은 “첨단의생명연구원은 이러한 한계에서 벗어나 중개연구와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여러 연구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과 생태계를 조성해 이대서울병원이 차별화된 미래경쟁력을 보유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질병치료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중개연구 활성화를 통한 임상의학과 기초의학을 연계 발전시키고, 개방형 혁신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산·학·연·병의 협력체계를 통해 차세대 보건 의료 R&BD 임상의과학자를 양성하는 산실을 자처한 것이다.

사실 이대서울병원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병원들이 융복합 연구 허브를 목표로 첨단의생명연구원과 같은 조직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한 원장은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만의 특징으로 ‘능동성’과 ‘지리적 이점’을 꼽았다.

“우리 의료원이 구축해 놓은 가용한 연구자원을 활용해 개발자들에게 IT, BT에 대한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병원은 국내 유일 BT, IT 분야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산업단지인 ‘마곡 M-벨리와 인접해 있고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과도 가까워서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미 이화의료원은 산하 서울병원과 목동병원, 이화여대가 중심이 돼 산·학·연·병이 함께하는 ‘이화 첨단 융복합 MediCluster’를 중심으로 마곡지구의 기업들, 그리고 목동병원의 산학협력관 입주 기업들과 각종 포럼, 세미나, 집담회, 업무제휴 이외에도 각종 비공식 만남 등을 수시로 가지며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의 공동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사업계획서에서부터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협력을 원하는 과와 교수, 아이템 내용을 기재하고 발표평가에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최종 선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의사가 직접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 협력하다 보니 개발자들이 자칫 놓칠 수 있는 안전성, 유효성이 보장된 혁신 의료 관련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재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만 200여 개에 달하고 현재도 입주가 계속해서 진행 중이니 이러한 기회도 더욱 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마곡산업단지가 글로벌 R&D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대서울병원이 이를 위해 병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연구 인프라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그들과 아예 하나가 되어 호흡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끝으로 한승호 원장은 “이화의료원이 IT/BT에 대한 문호를 완전히 열어 기업들이 병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통한 첫 혁신 사례를 만들어서 끊임없이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러한 ‘이화’의 공익적 가치를 공유하고 싶은 기업들은 언제든지 주저하지 말고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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