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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주 강의 수료 후 의료현실에 확고한 인식···보람”
“19주 강의 수료 후 의료현실에 확고한 인식···보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6.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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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상호 의협 의료정책 최고위 과정 운영위원장

“수강생들이 처음엔 별다른 생각 없이 수강신청을 했다가 19주를 거치며 전문성을 침해하는 수많은 규제와 제약이 있는 현 의료상황을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고히 생기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대한의사협회가 보건의료정책 선도 전문 인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개설한 의료정책 최고위 과정이 현재 제30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박상호 최고위 과정 운영위원장(서울특별시의사회 감사)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2년 시작한 의협 의료정책최고위 과정은 지금까지 총 125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개원의·의대 교수·의대생뿐만 아니라 법조계·제약회사·의료기기 관계자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보건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상호 위원장은 지난 2003년 4기 과정을 수료하며 4기 대표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3년의 공백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가 3년 전 제40대 의협 최대집 집행부가 출범하며 운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또 최근 41대 이필수 집행부가 출범하면서도 운영위원장을 연임하게 돼 앞으로 3년간 더 최고위 과정의 운영·관리를 책임지게 됐다. 의사신문은 박상호 위원장을 만나 지금까지 최고위 과정을 운영하며 느낀 소회와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Q. 최고위 과정이 오랫동안 큰 성원을 받으며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부터 많은 의사회원들이 각종 악법과 규제에 시달리며 분노하고 체념한 상태에서 훌륭한 강사들을 섭외해 정책 현안과 이슈를 중심으로 양질의 강의를 선보인 것이 큰 호응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배출된 1300여 명의 수료생들이 직접 홍보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고, 운영위원들과 의협 사무국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줬기에 가능했다. 특히 강의 내용이 날이 갈수록 참신해지며 더욱 관심과 이목을 끌어 작년 제29기 과정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6명의 등록생 중 55명이 수료, 역대 최고 성황을 이뤘다.”

Q. 수료생들이 최고위 과정을 듣고 의식이나 행동 등의 면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 같나?

“솔직히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수강신청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19주를 거치면서 많은 규제와 제약으로 의사의 전문성을 침해하는 현 의료상황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싹트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 스스로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고 행동하는 것이 백척간두에 놓인 의료계 위기를 타파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의사의 자존심과 전문성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는 것이다. 매주 엄선된 강의와 강의 후에도 이어지는 소통의 시간에 매료되어 멀리 부산, 광주, 대전, 원주 ,홍성, 예천 등에서도 매주 빠짐없이 서울을 방문해 참석한 분들이 생각난다.”

Q. 의사나 의대생뿐만 아니라 의사가 아닌 법조계·제약회사·의료기기 관계자 등도 과정을 수료하며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비의사들도 과정을 듣고 대한민국 의료현실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을 느끼나?

“사실 의사가 아닌 국민들은 무의식적으로 의사들은 이기적이고 기득권층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9주 과정 강의를 함께 들은 비의사분들은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의료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의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침해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Q. 의료계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산업계 등 다양한 연자들이 초청되고 있는데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11명의 운영위원들이  최근의  현안과  핫이슈들을  선정하여 이에 걸맞는 강의 제목을 선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섭외하기 위해 항상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Q. 강의 외적으로나 과정을 수료한 이후에도 수료생들끼리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나?

“코로나19 전에는 강의 후 뒷풀이 자리에서 강사와 수강생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가진 소통의 시간이 큰 호응을 받았고, 수강 중간 시점에 1박 2일 워크숍을 통해서도 심도 있는 토론과 함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특히 26기 졸업생들은 사재를 털어 기금을 마련한 후, 정책토론회를 조직해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Q. 앞으로 의협 최고위 과정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앞으로 수료생이 더 많아지며 의료상황을 인식하는 눈높이가 더 높아지면 시민단체나 정책 입안자들과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더 심화과정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또 수강생들이 바라는 정책이나 비젼을 의협에 제시하여 의협의 정책수립이나 대정부 협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는 말처럼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 보면 정책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무엇을 어떻게 개선하고 나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각하고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의정최는 더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며 내실을 강화하여 수료생들 모두가 의료계의 오피니언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중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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