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5억 투입···로봇사용자 진료분야별 교육 가능한 안정적인 플랫폼 형성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국산의료기기 훈련·지원센터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세브란스는 향후 5년간 25억원을 투입해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 수술로봇 교육훈련센터’를 설립·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훈련센터의 총괄책임자를 맡게 된 세브란스병원 이성 교수(신경외과)는 2일 인터뷰에서 이번 정부 지원에 대해 “국산 로봇수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다빈치 수술을 도입했고, 세계 1위의 임상실적을 갖춘 정밀 로봇수술 분야의 선구자”라며 “로봇센터와 함께 국산 수술로봇의 성장과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융합연구팀과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등이 갖춰진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세계적인 수준의 중개연구인프라 구축은 물론, 척추 수술로봇이나 복강경 수술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기기 관련 사업을 수행해 충분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 국산 의료기기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교육훈련센터는 우선 세계 의료로봇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척추 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큐렉소)'과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미래컴퍼니)'에 대해 교육훈련 사업을 시행, 국산 의료기기 보급 확대와 성능 개선을 꾀한다. 큐비스 스파인은 개발 초기부터 참여한 이 교수가 로봇 도입과 교육을 맡고, 레보아이의 경우 로봇내시경센터에서 다년간 로봇교육 경험과 인프라를 구축해온 로봇내시경센터 소장 민병소 교수(대장항문외과)가 교육 사업을 담당한다.
이 교수는 “큐비스 스파인을 이용한 수술은 9월 23일부터 시행했는데, 약 한 달간 10건(척추나사못 고정술)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올해 말까지 약 20건의 임상케이스를 확보한 뒤 일본에서 개최되는 의료로봇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로봇 교육은 오픈 플랫폼으로 진행되지만, 본격적인 교육은 1년 정도 뒤부터 가능할 것 같다”며 “병원 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뒤 안정성이 확보된 다음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향후 5년간 총 5개의 국산 수술로봇 교육을 수행할 계획이다. 제품 성능 검증과 평가, 치료 프로토콜, 가이드라인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개방형 의료기기 공동 R&D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해 수술로봇의 기술적인 아이디어와 노하우 등 지적재산을 통해 국산 의료기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센터의 최종 목표다.
이 교수는 “국산 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가 마련됨으로써 (국산 수술로봇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진료 분야별 의료기술 교육이 가능한 안정적인 플랫폼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 수술로봇 산업 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국산 로봇수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을 마련하고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이 차세대 산업인 국가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