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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사 9월호 낭만닥터 인터뷰(경문배 지앤아이내과의원 원장)
서울의사 9월호 낭만닥터 인터뷰(경문배 지앤아이내과의원 원장)
  • 의사신문
  • 승인 2020.08.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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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Rock and roll, 
음악이 주는 힘과 감동을 믿습니다”


경문배 지앤아이내과의원 원장


음악이 전하는 힘으로 무한한 긍정에너지를 전하는 의사, 경문배 원장을 소개한다. 음악은 그가 가진 제2의 언어다. 경 원장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감동을 이야기한다. 지치고 피로한 일상 중에서도 기타를 메고 마이크 앞에 선 순간 심장이 뛰는 전율을 느끼는 그다. 음악을 통해 병원과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감동을 전하는 의사 경문배 원장과 이야기 나눴다. 

‘Music washes away from the soul the dust of everyday life’는 ‘음악은 일상의 먼지를 영혼으로부터 씻어낸다’는 뜻의 명언이다. 음악이 만드는 유대감과 소통은 마치 마법과 같다. 음악으로 기쁨과 감동을 전하는 ‘노래하는 의사’ 경문배 원장을 만났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만난 그에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음악 이야기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다. 

“저와 음악의 그 첫 만남이라… 마치 첫사랑을 떠올리는 마음 같네요. (웃음)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라디오를 좋아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라디오를 들으며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던 것이 그 시작이라면 시작이죠. 처음에는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부터 시작해서 밤 12시 이후 심야 음악방송을 즐겨 들으며 음악이 주는 기쁨에 매료됐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음악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처럼 항상 함께했던 것 같습니다.”

음악적 DNA를 타고 태어난 경 원장에게 음악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밝고 사교적인 성격의 경 원장에게 음악적 감수성이 더해져 사람과 공동체를 즐겁게 만드는 무기가 됐다. 대학생 시절에는 의대 학생회장을 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했는데, 동기 친구들과 프로젝트 밴드를 조직해 후배들을 위한 축하 공연을 준비했을 만큼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그다.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하나 되는 기쁨은 그에게 중요한 가치이고 긍지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 또는 롤 모델이 있느냐고 물었다. 

“장르에 대한 편식은 없습니다. 듣기 좋은 음악은 다 좋습니다. 어떤 장르가 우위이고, 어떤 장르를 폄훼하는 등의 방식은 공감이 되지 않더라고요. 아이돌 음악이더라도 밴드 음악으로 표현 가능하면 제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70년대 하드 록부터 80년대 메탈, 90년대 얼터너티브, 모던 록까지 다 좋아합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밴드와 인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별로 보면 딥퍼플, 메탈리카, 게리무어, 오아시스, 뮤즈 등을 좋아합니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밴드들도 좋아합니다. 9월에 추천하고 싶은 음악을 물으신다면 요즘 코로나19로 힘든데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희망적인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드라마 <미생> OST인 이승열의 노래 ‘날아’라는 곡입니다. 드럼의 경쾌한 스네어 소리가 참 맘에 드는 곡입니다. 이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서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경 원장에게 음악은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큰 원동력이자 보충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밴드 모임을 통해 의사라는 울타리 너머 사람들과 만남으로써 음악적인 기쁨과 동시에 세상을 보는 식견을 쌓아왔다. 2012년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수련 당시 망우동 직장인밴드 ‘소나기’에 가입한 것이 그 시작이다. 소나기 밴드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밴드들과 함께 연합 공연을 경험하며 밴드 음악의 초보시기를 거쳤다. 경 원장은 밴드에서 보컬과 일렉 기타를 맡고 있으며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한 재미와 열정을 느낀다. 

 “현재 ‘소나기’ 밴드는 코로나19로 잠시 쉬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바뀌면서도 원년 멤버 중심으로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2014년도에 성남에서 이비인후과 개원의로 계신 홍성수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 의사들 주축으로 ‘애니웨이’ 밴드 생활을 했습니다. 2018년도에 ‘스퀴드클램’을 조직해서 그해 연말 공연을 시작으로 2019년 봄에 홍대 공연과 2019년 여름에 서울시의사회 <시민건강축제> 공연 등에 참여했습니다. 멤버 탈퇴 등을 겪으면서 2019년 다시 ‘가인브릿지’를 결성했으며, 다양한 직업의 30대 후반~40대 초반 멤버들이 모여서 지난해 <SMA 자선 락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준우승하는 기쁨을 안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제대로 합주를 하고 있지는 못하나 개인 연습을 하면서 언젠가 다시 시작할 것을 꿈꾸는 경 원장이다. 음악인으로서 꿈과 목표가 있느냐고 물었다.

“‘경문배만의 음악’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웃음) 현재는 록 밴드 음악을 카피하는 밴드를 하고 있지만, 저만의 노래를 만들고 싶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오랜 꿈입니다. 저에게 음악은 ‘소통’ 그 자체이며, 세상을 향한 창문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관중들 앞에 서서 함께 호흡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으로 잘하고, 못하고 보다는 함께 즐기고,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발전하는 음악인으로 살고 싶습니다.”음악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경 원장이다. 그에게 음악은 항상 삶의 에너지요, 스트레스의 해소며, 사람과의 공감이다.

“음악은 감정이고, Rock은 열정입니다.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그 감정을 느끼게 하며, 때로는 감정을 변화시키기도 하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삶의 감정을 노래하는 그런 음악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또 강조하자면, Rock은 열정입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야생의 성격이 있죠. 꼭 거칠어야 열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소리 지르고, 머리를 흔들면 그 에너지가 폭발하죠.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에 전자음의 화려한 일렉 기타, 그리고, 그 위에 거친 벨팅의 목소리를 얹으면 비로소 열정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때만큼은 누구도 부럽지 않고,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아요.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하면서 새로운 용기가 생기게 되죠. (웃음)”

음악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고스란히 환자들과 이웃, 가족에게 흘려보내며, 삶의 활력을 전하는 그다. 의사로서의 고민을 음악 안에서 묻고, 답을 찾으며 다시 힘을 얻어 일상을 살아간다. 음악인, 그리고 의사로서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의사로서의 삶의 목표보다는 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배려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사실 삶은 인간관계의 연속이죠. 의사도 항상 환자와의 관계이며, 밴드 음악도 각 파트 간의 관계가 존재하거든요. 여기서 배려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든 잘 이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물론, 이 배려라는 것이 무조건적인 이해와 우유부단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내가 가진 신념에 부합하면서 함께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노력의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늘 그 안에서 서로 고민하고, 반성하고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의사로서의 거창한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순간순간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노력하면 어느 순간 의식적으로 목표했든 무의식적으로 동경했든 그런 상황을 맞이할 수 있겠죠. 현재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로 일하고 있는데 이 또한 참 많은 삶의 배움과 도전, 영감을 줍니다. 의사 선배들에게서 배우는 다양한 지혜는 진료에서나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참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다양한 취미와 자기 계발이 의사들에게 매우 필요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 경 원장이다. 병원과 의사 조직의 울타리 너머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함께 배우고, 함께 노력하는 취미를 갖길 선후배·동료들에게 권유한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을 만났어요. 서로 언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죠. 잘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그들의 눈에는 의사가 밴드 음악을 한다고 호기심을 갖는 분들도 있고요. (웃음) 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엮는 것은 나이도, 성별도, 직종도 아닙니다. 함께 즐기는 음악이라는 관심 분야죠. 음악을 통해서 나이도, 성별도, 직종을 넘어서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이 생겨요. 의사들끼리 있을 때랑은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이런 경험이 저에게는 매우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저 자신을 한 단계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선후배, 동료들에게 본인만의 취미를 찾기를 권유합니다. 의사라는 울타리 밖에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보길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음악을 한다면 더 좋죠. (웃음)” 

음악인과 의사로서의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경 원장의 삶은 반짝반짝 빛이 나며 아름답다. 의사로서의 냉철함과 음악인으로서 온유함으로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그의 일상에는 끊어지지 않는 웃음과 열정이 있어 빛난다. 음악 활동을 위해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는 아내와 아들에 대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가족들에게 지면을 통해 애정을 전한다.

“항상 감사하고, 행복한 건 내 옆에 있는 가족들입니다.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 그리고 음악하는 것을 이해해주고, 앞으로도 항상 내 곁에서 응원해 줄 우리 아내, 아빠가 자신과 놀아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때로는 ‘아빠 들어가서 기타치세요’라고 선심 쓰듯 허락해주는 7살 아들 재승이까지… 우리 가족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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