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백신 없는 SFTS, 진드기에 안 물리는 게 최선”
“치료제·백신 없는 SFTS, 진드기에 안 물리는 게 최선”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4.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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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상엽 KMI학술위원장, 황금연휴 앞두고 야외활동 시 주의 당부
SFTS 국내 사망률 20%···조기진단 어렵고 코로나와 증상 유사해 혼선

지난 4월 23일 국내에서 올해 첫 환자가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2013년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2019년까지 7년간 총 108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15명이 사망했다. 약 20%의 사망률을 보일 정도로 위험한 바이러스 질환인데, 문제는 매년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황금연휴(4월 말~5월 초)까지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어 SFTS의 매개체인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 위원장(사진, 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28일 기자와 만나 SFTS의 사망률이 이토록 높은 이유에 대해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 이외에 다른 치료 방법이 없어 중증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를 넘기지 못하면 사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SFTS는 지난 2009년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 이후 중국, 한국, 일본에서만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1~2016년 사이 총 5360건이 확인(사망 343명, 치명률 6.4%)됐고, 일본의 경우 2013~2017년까지 총 319명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신 위원장은 “일본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을 대증요법으로 써봤다가 잘 되지 않았다”며 “전체 환자 수가 많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고된 사례도 아직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다른 치료제나 백신 개발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SFTS의 조기 진단이 어렵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도 초기 증상이 비슷해 치료와 방역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SFTS는 보통 발열, 근육통, 식욕부진, 인후통, 설사 등의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한다. 증상 발생 1주 정도 지나면 중추신경계 이상소견과 장기 출혈이 생기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다발성 장기부전이 와서 사망하게 된다.

신 위원장은 “초기 증상이 발열, 근육통, 식욕부진, 인후통, 설사 등으로 몸살감기나 독감과 비슷하고 장염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단순 몸살감기로 생각하고 병원에 늦게 방문했다가 치료가 늦어져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며 “코로나19와도 발병 초기에는 증상으로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FTS는 참진드기가 매개하는데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참진드기가 줄지 않고 있다. 신 위원장은 무엇보다 최근 국내 첫 환자 발생이 비교적 북쪽인 강원도 원주에서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 위원장은 “진드기는 원래 따뜻한 기후에 잘 살기 때문에 남쪽에서 먼저 발생하는데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쪽에서도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안심할 수 없다”며 “특히 4~11월 사이에는 밭일이나 등산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자 발생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끝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니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점인 현재로선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물렸을 경우,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린 즉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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