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사 1월호 낭만닥터 인터뷰(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서울의사 1월호 낭만닥터 인터뷰(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의원 대표원장)
  • 의사신문
  • 승인 2019.12.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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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도움이 되는 사주팔자,
인생 후반기에는 저술 활동에 주력하고 싶어요”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사주팔자(四柱八字)’는 연(年), 월(月), 일(日), 시(時)를 네(四) 가지 기둥(柱)으로 삼아 연주, 월주, 일주, 시주의 도합인 8(八) 자(字)를 해석해 개인의 타고난 기질과 운을 짐작한다. 간혹 점술이나 점복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엄연히 ‘사주명리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이다. 김영구 원장은 어린 시절 호기심 때문에 사주팔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자연스레 고서를 접하며 한문과 역사에도 몰두했다. 그 과정에서 김 원장은 삶의 지혜를 얻었고 인생 후반기의 꿈을 그리고 있다.

 

“내 운명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 이끈 세계…
평범한 일상은 물론, 삶에 긍정적인 도움이 돼요”

김 원장이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 할머니를 따라 철학관에 간 적이 있다. 유명하다고 소문난 철학관이어서 그랬을까. 김 원장의 머릿속엔 인산인해를 이뤘던 당시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데 할머니는 어린 손자를 바깥에 두고 홀로 방으로 들어갔다. 어린 그는 ‘나도 궁금한데 데려가 주시지…’ 내심 바랐다. 너도 나도 만나고 싶어 하는 철학관 선생에게 ‘넌 나중에 커서 잘될 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미래와 운명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이 어린 소년의 마음을 자극했다.
이후 의대생이 된 김 원장은 우연히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접했다. 쉽게 풀이된 사주팔자 입문서에 큰 흥미를 느꼈다. 당시에도 그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짙었다고 회상한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궁금증을 풀고자 나선 건 공중보건의 시절부터다.
“공중보건의 시절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몰두할 수 있었어요. 사주팔자는 개인의 타고난 기질(성향, 성격 등), 운명 그리고 운세를 짐작해보는 겁니다. 사람마다 기질이 달라요. 쉽게 말하면 무사 기질이냐, 문관 기질이냐, 군인이라면 장군이 될 사람이냐, 아니냐 등이죠. 타고난 사주팔자 글자 안에 인간의 면면을 해석할 수 있는 요소들이 오밀조밀하게 연관성을 띠며 내포돼 있습니다.”
김 원장은 잘못된 판독에 부작용이 따르듯 사주팔자도 마찬가지라며, 신중하고 정교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또한 태어난 시(時)를 모르면 해석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연주, 월주, 일주의 6가지 글자로도 어느 정도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사주팔자를 비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사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판단과 선택이다. 양쪽 모두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물론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충분히 존중합니다. 다만 저는 수천 년을 이어온 학문의 역사와 사람들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시할 것은 아니고, 해석이 맞을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미리 알아서 나쁠 건 없다는 쪽입니다. (웃음) 특히 저는 일상 속에서 도움을 받아요.”
김 원장은 사주팔자를 공부하며 당연히 자신의 기질도 해석해봤다. 편인성(偏印星)을 띄는 글자가 있으면 의업, 전문직, 글쓰기, 역학 등에 적합한데 다행히 그는 의사의 길을 택했고 역학과 글쓰기 등에 관심이 깊다. ‘내가 맞는 길로 가고 있구나’라고 느낀 뒤부터 긍정적인 에너지가 그의 삶을 더 활기차게 만들었다. 일상 속에서도 그는 운세를 활용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있다.
“10일 중 8일 정도는 운세를 참고해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운이 나쁜 날이면 되도록 조심하고 주의하려 노력해요. 그러나 결국 주변 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기거나, 병원 시설에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화를 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고 ‘운이 나쁜 날이니까’ 하고 넘어갑니다. 좋은 방향으로 성격이 수양 되도록 노력하는 거죠.”
사회생활의 8할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인간관계에서도 쓰임새가 있다. 상대방의 전반적인 성향을 파악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방에 대해 100% 알 수는 없지만 상대방의 말과 행동, 마음을 헤아리는 데 도움이 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고 완전한 악인도 없어요. 저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는 법입니다. 자신에게 단점이 되는 기질을 타고났다면 보완하고 극복하려 노력해야 해요. 좋은 점은 적극 활용하고요. 사주팔자, 일상과 삶에 조금은 도움 되지 않을까요?”

 

“인생 후반기의 꿈을 이루고 싶고,
앞으로도 ‘Win-Win’ 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김 원장은 진료와 대외활동으로 하루를 빠듯하게 쓰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레이저학회 이사장을 맡게 돼 더욱 바빠졌다. 자연스레 사주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게 됐지만, 그간 쌓은 내공을 자신의 삶 안에서만큼은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금은 사회활동에 여념이 없지만, 인생 후반기에는 저술 활동에 주력하고 싶다는 꿈을 전한다.
“지금보다 개인 시간이 많아지면 젊어서부터 꾸준히 관심 있던 분야를 연속선상에서 정리해보고픈 의향이 있습니다. 의사가 분석한 사주팔자, 사주팔자로 본 역사적 위인들 등… 막연히 구상 중인 이야기들이 있어요.”
한창 사주팔자를 공부하던 시기에 동양 고서를 많이 접했던 김 원장은 한문과 역사에도 상당한 재미를 느꼈다. 그는 기억에 남았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에 대해 연신 미소를 띠며 대화를 주도한다. 그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는 그가 바라보는 시각이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 중에서도 무난히 일생을 마친 사람이 있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사람도 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대제국을 건설한 고대 영웅이지만 젊은 나이에 사망하죠. 신라의 김유신 장군은 수많은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일생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언젠가 이러한 역사적 인물들의 타고난 기질, 내면, 운명을 분석해보고 싶어요.”
이어 조선 시대의 책략가, 선비들은 사주명리학에 능했다며 김 원장은 두 가지 일화를 들려준다.
“수양대군의 책략가였던 한명회가 어느 날 ‘대군, 일진이 좋지 않으니 연회에 가지말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당시 역모 사건이 발각됐고 다행히 연류되지 않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죠. 천재 학자 율곡 이이 선생이 어느 날 하인들에게 ‘기운이 좋지 않으니 대문 밖을 나서지 말라’고 명합니다. 대문을 걸어 잠그고 모두 출타를 삼가는데, 이웃집 아이가 몰래 들어와 감을 따기 위해 감나무에 올랐다가 떨어져 숨졌죠. 이러한 역사 속 일화들도 참 재밌죠?”
인생 후반기에는 관심 분야에 대한 연속성, 경력을 뒷받침해 누가 봐도 믿음이 가는 글을 쓰고 싶다는 김 원장이다. 
이외에도 개원 이래 레이저 분야에 몰두해온 피부과 전문의, 또한 여러 과의 레이저를 접한 대한의학레이저학회의 경험을 바타으로 전문성을 살린 레이저 분야 서적을 집대성하고자 한다. 나아가 의료인으로서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어떻게 의료를 통해 인간을 더욱 유익하게 하느냐’에 대한 견해도 풀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건강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활동력을 갖고자 한다.
“인생은 ‘공부하는 단계’, ‘업에 몰두하는 단계’, ‘정리하는 단계’, ‘정리한 것을 가르치는 단계’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 4단계까지 이룬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직은 업에 몰두하는 단계에 있는 김 원장은 언제나 ‘Win-Win’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Win-Win은 그의 삶에 아주 중요한 키워드다. 환자와 의사가 서로 윈윈하는 진료실,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 윈윈 하는 삶… 상생과 공생의 가치가 후대에 전달돼 더 업그레이드된 세상을 김 원장은 꿈꾼다.  

 

○●김영구 원장이 본 2020년 운세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쥐띠 해입니다. 수(水) 기운이 넘치는 해입니다. 따라서 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사주에 화(火)의 기운이 많은 사람) 즉 여름에 태어난 사람들의 원세가 좋을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사주 전체의 구성을 봐야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혹은 낮,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대에 태어난 사람도 운세가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웃음) 아무쪼록 2020년, 서울시의사회 회원님들의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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