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위해 '생애말기돌봄' 모형 필요”
“아름다운 마무리 위해 '생애말기돌봄' 모형 필요”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11.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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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기 판단 이후 1인실 이용 급여화·임종실 설치 장려 등 제언

“국가는 환자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를 짓게 해줄 의무가 있다.”

질 높은 생애말기돌봄을 위한 모형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노인 의료비와 간병 부담이 증가하면서 지역 사회중심의 돌봄 체계와 더불어 급성기 병원에서의 생애말기 돌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덩달아 돌봄의 필수 요소에 대해 의료이용자와 제공자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적 합의가 우선 도출돼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김대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4일 ‘국회 생애말기돌봄 심포지엄’에서 “삶의 질과 사망관련 비용 이슈로 외국에서의 연구는 활발하나 국내의 체계적인 연구는 거의 없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이어 “국내 병원에서는 임종 가능성에 대한 통보가 대개 사망 수 일전에 이뤄지며 의학적인 상태에 대한 설명에 그치고 있어 심리사회적 지지나 임종교육은 부재하다”고 밝히며 “환자는 경제적 형편과 병실 사정에 따라 어수선하고 사생활 보호가 어려운 병동 내 처치실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된다”고 전했다.

사망과 관련된 국내 병원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호스피스 병동이 설치된 의료기관 외에는 임종실 운영 사례가 전무하고 생애말기돌봄 관련 수가도 없어 적절한 인력 투입도 곤란한 상태다.

또한 의료진들도 임종환자 돌봄에 대한 교육이나 수련의 경험이 거의 없고 개개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패턴화 된 의료 서비스만이 제공되고 있다.

김 교수는 생애말기돌봄의 질 향상을 위해서 다면적인 검토와 함께 제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일차의료에서 제공하는 일반완화의료의 수준 향상과 전문적인 완화의료팀과의 연계, 협력 체계 조성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대균 교수는 “1970년대 초반부터 지역사회 중심으로 돌봄체계와 환자 중심의 의료, 돌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온 나라들도 증가하는 병원 사망 현실에서 급성기 병원에서의 생애말기돌봄 질 향상을 위해 다면적인 검토를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체제와 과정을 개선하고 급성기 병원의 의료인들이 적절한 완화의료를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접근 중에 있다”며 “우리나라도 상급종합병원과 지역사회 거점병원을 시작으로 모든 급성기 병원에 전문완화의료팀 운영확대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덧붙여 “구체적 제도 정착에 앞서 돌봄의 필수 요소에 대해 의료이용자와 제공자가 모두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고 이후 임종돌봄의 모형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형 개발에 대한 제언으로는 △임종기 판단 이후 1인실 이용의 급여화 △임종실 설치에 대한 장려 △모든 급성기 병원 의료인에 대한 임종돌봄 교육 △질 높은 임종돌봄에 필요한 도구 개발 및 보급 △임종돌봄의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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