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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환경질환 곰팡이부터 잡아야” 
“여름철 환경질환 곰팡이부터 잡아야”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7.0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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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5시 - 김수영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김수영 을지대병원 교수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사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사라는 말이 생소할 수 있지만 산업체 근로자들의 직업성 질환과 일반 환경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환경성 질환을 진단, 치료하며 관련 질환발생의 예방대책을 연구하고 조언한다는 일을 한다.

특히 근무 중 및 배치전환 등에 필요한 근로자의 건강진단을 수행해 건강수준을 평가하고 직업병 여부를 판정한다는 점에서 직업병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업무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김수영 교수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서 환자와 공감하는 의사가 되겠다. 환자의 마음을 공감하며 보호자와 함께 고민하는 것을 진료의 첫걸음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최신 과학에 기반을 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치료 및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름철, 습한 장마철에는 환경성질환, 특히 `곰팡이'로 인한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습하고 무더운 시기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는데 곰팡이는 온도 20∼30도, 습도 60% 이상인 환경에서 가장 잘 증식한다. 장마철에는 그야말로 번식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곰팡이 자체보다도 미세한 포자가 건강에 더 위협적이라고 제언했다.
김수영 교수는 “일단 곰팡이 자체는 인체에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며 “포자는 매우 미세해서 우리 호흡기로 흡입되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이의 경우 곰팡이 포자가 기관지를 자극해 잔기침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와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에게는 만성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곰팡이는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습한 상태로 장기간 피부에 난 상처가 노출되게 되면 세균 번식에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곰팡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을 꼽았다.

김수영 교수는 장마철에 곰팡이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제습'과 `청결'이라고 말한다. 여름철 쉽게 고온 다습한 환경이 형성되고 집안에 곰팡이 영양분이 많아 곰팡이를 완벽히 없애는 것이 힘들지만 곰팡이 발생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비가 오는 사이에 가끔 햇빛이 비칠 때는 집안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이때 음식이 닿는 주방의 식기나 도마, 행주는 일광소독으로 살균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급성독소로 소화기장애를 유발시키는 푸른곰팡이균을 비롯해 암색선균, 누룩곰팡이균 등의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침구류들도 햇빛이 강한 날 바싹 건조해줘야 한다. 또 장마철에는 두꺼운 이불일수록 습기를 많이 흡수해 눅눅해지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얇은 이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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