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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돌보며 값진 삶도 함께 배워”
“환자들 돌보며 값진 삶도 함께 배워”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5.1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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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5시 - 중앙대병원 김숙희 가정전문간호사

오늘도 그녀는 환한 미소와 신나는 발걸음으로 차에 오른다. 병원이 아닌 가정으로 환자를 찾아가는 그녀는 차창 밖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곧 만날 환자들의 처치 기록을 꼼꼼히 챙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근무시간보다 늦은 밤하늘을 보며 퇴근하지만 `환자를 통해 삶을 배우고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 중앙대병원 김숙희 가정전문간호사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중앙대병원 가정간호의 개설과 그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김 간호사는 간호경력 25년 중 가정전문간호사로 10년을 일해 왔다. 이런 그녀는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았다.

김 간호사의 긍정적인 성격과 밝은 미소는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린 환자에게조차 생명을 불어 넣을 것만 같다. 김 간호사는 10년간, 자신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을 돌보며 `삶'을 보는 부분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녀는 “유방암 환자인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나 인공호흡기를 달았던 환자가 일반식을 할 수 있게 된 이야기, 부인을 간병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등 가정간호 대상자 모든 분들이 기억에 남고 그분들만의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가정간호를 하면서 환자는 물론 가족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상담 한다”며 “다른 가족들과 나누지 못하는 사소한 문제부터 임종까지 상담을 함께 하다 보니 가족과 다름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녀는 “가정간호는 그분들이 살아온 삶을 듣고, 그분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나의 삶을 이들을 통해 배우고, 이들과 함께 살아갈 때 보람을 더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 간호사는 “가정간호는 입원 대체 서비스로 개발돼 병원 수익사업은 아니지만 중앙대병원의 한 구성원으로서 10년간 열심히 일할 수 있던 것은 병원은 물론 환자들이 믿고 격려해 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돌보고 돌아갈 때, 내 젊음이 값진 삶이라는 것을 느끼며 여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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