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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정복 목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제시”
“뇌질환 정복 목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제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5.04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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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뇌병원, 204병상 규모 개원 뇌질환 진료·재활 원스톱 제공

세계 사망원인 1위는 심뇌혈관질환(2015년 세계보건기구)이다.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로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질병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그 결과 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원인 3위이다. 뿐만 아니라 치매 등 주요 퇴행성 질환도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원인과 치료 등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따른 질병 발생 변화 추이에 맞춰 인천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병원 내 단일병원인 `뇌병원' 건립에 나섰다. 오는 5월 말 개원을 앞두고 정성우 뇌병원장(신경과)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정 원장은 `뇌질환 정복을 목표'로 뇌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첫, 병원 내 `단일병원' 건립한 계기 

국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현대의학이 난치병과 불치병으로 규정짓고 있는 치매 및 인지기능장애, 파킨슨병을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과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은 환자와 가족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 

인천성모병원은 퇴행성 뇌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치료와 연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뇌신경센터를 단일병원인 `뇌병원'으로 건립하게 됐다. 뇌병원은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퇴행성 뇌질환과 뇌혈관질환 등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현존하는 모든 뇌질환 정복을 목표로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 

■뇌병원 건립 규모 및 구성은 

뇌병원은 지상 6층·지하 3층, 연면적 약 1만8500㎡ 규모에 204개 병상을 갖춘 단독병원이다.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를 한 동선으로 연결해 환자들의 편리성을 갖췄다. 또한, 뇌졸중과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신경성 통증 등 각종 뇌 관련 신경 및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각종 뇌질환에 특화된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뇌병원 내 뇌과학연구소와 함께 초음파와 전기를 이용한 뉴로모듈레이션(뇌신경조절) 기술 연구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다학제 협진시스템'을 갖춰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치매,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증, 뇌졸중 및 뇌혈관질환, 뇌종양, 뇌전증 및 수면질환, 두통 및 어지럼증, 말초신경질환 등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첨단 치료가 가능하도록 해 환자 삶의 질을 높여줄 예정이다. 또한 뇌신경재활, 소아재활 등 환자 맞춤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뇌병원 `특성화' 및 `차별화'는 

뇌병원은 10년 전부터 운영된 뇌신경센터를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뇌 관련 전문시설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구성, 환자진료를 기반으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장비와 연구개발에 앞장서 왔다. 

뇌신경센터는 인천지역 최초 `뇌졸중 전문 치료실(2008년)'과 `뇌신경센터(2009년)를 개설해 뇌질환의 진단과 치료 및 연구에 대한 성과를 축적, 인정받아 왔다. 

2005년부터 급성뇌졸중 환자의 응급실 도착 20분 안에 모든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는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했다. 2013년에는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로부터 `뇌혈관 내 수술 인증기관' 및 인증의 지정병원으로 선정됐다.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6회 연속 1등급을 받았고, 3명의 뇌혈관 내 수술 인증전문의도 배출해냈다. 

인천성모병원의 중증도 환자 비율은 매년 증가해 현재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고난도 뇌질환 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병원 첨단 의료기기 준비는

뇌병원은 3D MDCT, 3T MRI, PET-CT, SPECT 장비를 비롯해 최신 뇌혈관조영장비, 미세현미경, 수술 중 감시장치, 경두개초음파, 수술 중 뇌혈류 측정장비 등 최첨단 진단·치료 장비를 갖춰 뇌질환 치료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뇌질환은 정확한 신경전기생리 진단검사가 중요한 만큼 뇌파검사 및 비디오뇌파감시, 경동맥 및 신경 초음파 검사, 근전도검사, 수면다원검사, 인지기능검사 등 최신장비와 우수한 검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퇴행성 뇌질환 및 뇌신경질환의 치료 및 연구'를 위해 최신 경두개자기자극기(TMS)와 경두개직류자극기(TDCS)를 도입해 뇌 질환 치료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뇌병원은 자기공명영상(MRI)과 방사선치료 시스템이 결합한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인 `메르디안 라이낙'을 도입해 준비하고 있다. 이 장비는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고 세밀한 방사선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MRI 영상을 기반으로 종양과 주변 조직의 변화, 환자의 호흡이나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최적의 치료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뇌질환 분야 치료 및 의료기기 연구는

뇌병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과 뇌인지공학 관련 연구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하버드, 콜롬비아, UCLA, 스탠포드 등 해외 대학과도 협업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뇌과학연구소의 경우 미래 뇌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세포치료나 신경재생수술 등에 대한 연구를 더욱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정용안 의생명융합연구원장(핵의학과)이 세계 최초로 초음파 뇌자극기를 통해 인간에게 감각을 느끼게 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 기기를 의료용 뇌치료기로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초음파 이외의 다양한 뇌조절자극 기술을 뇌종양, 운동이상질환, 경도인지장애 등 난치성 질병에 적용하는 예비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뇌인지공학을 기반으로 한 첨단의료기기 개발 연구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기업인 와이브레인과 전기자극기기를 공동 개발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뇌과학 관련 기업들과의 산학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재활, 교육 등 선도적 병원으로서 준비는

뇌병원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 위험인자와 원인을 찾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진료부터 재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뇌 전문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뇌병원 내 재활병동에서는 급성기 이후 환자들이 전문적인 간호를 받으며 운동과 작업치료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 환자를 향한 재활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연구부분의 경우 최근 계속 대두되는 신경퇴행성질환에서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뇌병원은 현재 비침습적인 치료인 뇌전기자극과 뇌자기자극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뇌병원 개원과 함께 이 분야의 연구 개발 및 임상적용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뇌병원은 정기적인 교육과 컨퍼런스를 통해 우수한 의료진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환자교육과 지역사회에서도 뇌 건강 알리미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국가와 해외 의료 및 학술 교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최소 1개월부터 1년까지 국내 의료기술을 해외 의료진들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향후 뇌병원의 목표가 있다면 

인천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다양하고 어려운 뇌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은 `뇌질환' 치료 및 수술을 잘 하는 병원으로 이미지가 크다고 자부한다. 

뇌병원은 최고 수준의 뇌질환 치료는 물론 예방, 연구 및 치료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신경계 뇌질환 진료의 최고병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교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이 되고, 진료에서는 정확하고 친절한 최고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 및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 환자 중심의 협진 시스템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와 국민의 뇌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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