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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소와 함께 활기찬 하루 다짐”
“오늘도 미소와 함께 활기찬 하루 다짐”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4.02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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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5시 - 한양대병원 VIP병동 박은혜 간호사

그녀의 발걸음은 오늘도 활기차다. `오늘도 무사히'라는 다짐과 함께 의료기관 속 화려한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한양대병원 VIP병동 박은혜 간호사다.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박 간호사는 3년 전부터 VIP병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VIP실 환자들에게 `미소를 부르는 얼굴'을 가진 편안하고 친절한 간호사로 통한다.

그녀의 미소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감정적으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좋지 않은 일들은 잘 잊어버리려는 성격'에서 온 미소다. 이런 성격 덕분인지 그녀는 웃음을 머금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박 간호사도 VIP병실에서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간호사의 역할 이외의 것을 요구하는 환자들 때문에 1년간 슬럼프에 빠졌다고 한다.

`나는 간호를 받는 사람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따라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면서도 일부 몰지각한 환자들로부터 받는 상처가 컸기 때문이다.

VIP병실은 일반 병실과 달리 크고 넓은 규모와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는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와는 달리 환자들 중 일부는 의료진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즉각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소리치는 것은 기본이고, 아랫사람 다루 듯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환자들로부터 `고맙다'는 표현은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박 간호사는 “처음 VIP병동 일을 시작할 때에는 환자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보니 말이나 행동에 상처도 받고 힘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미소로 화답하는 요령이 생기다 보니 일이 한결 수월해 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VIP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흥분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화가 나더라도 말은 물론 얼굴로도 표현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마음에 담지 않고, 쉽게 잊어버려야 신나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간호사는 “VIP병실은 내과·외과 환자는 물론 임종을 앞둔 환자들도 오는만큼, 모든 진료과에 대한 치료 및 처치를 숙지해야 한다”며 “환자나 보호자가 물어보는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해주지 못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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