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48 (화)
“두통, 진통제 의존말고 전문의 찾아야” 
“두통, 진통제 의존말고 전문의 찾아야”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8.02.12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25시 -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인데 대부분 참거나 진통제에 의존하며 견디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데도, 무관심하게 방치했다 만성두통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10∼2016년) 두통(질병코드 : R51)으로 진료를 본 환자가 29% 증가(671,156명→867,569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각종 스트레스 요인이 늘어나면서, 두통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여전히 두통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올바른 대처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에게 두통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관리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학영 교수는 두통이 있으면 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하냐는 질문에 “뇌혈관 질환에 의한 두통보다는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두통이 더 흔하다. 더욱이 MRI 등의 자세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일차두통'이라고 한다. 편두통과 긴장형두통이 이에 해당한다. `일차두통'과는 다르게 뇌혈관질환, 뇌종양 등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두통을 `이차두통'으로 구분한다. 만성두통의 경우 검사를 통해 뇌질환 등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약 1% 정도 되므로, 검사 여부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즉시 진료를 봐야 하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두통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 △구토, 실신, 의식소실을 동반할 때 △시력저하, 안구통증, 충혈을 동반할 때 △운동이나 감각 이상, 걸음걸이 장애, 균형감 상실이 나타날 때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시간 경과에 따라 점차 강해질 때는 즉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학영 교수는 특히 “두통이 생기면 스스로 진단하고 진통제를 과용 복용하다 점차 만성화되는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에 의존하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게 된다. 또한,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예민해져 머리가 더욱 자주 아프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따라서 약물은 꼭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해야 하며, 운동·식이·수면·스트레스 관리 등 비약물적 치료를 증상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학영 교수는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간혹 뇌질환의 증상이 두통으로 시작되기도 한다”며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 매우 많고 치료법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스스로 두통을 진단하고 약을 복용하기 보다는 충분한 경험과 임상 지식을 갖춘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