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5시 -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 
현장 25시 -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12.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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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스포츠카 닮은 오묘한 매력 가득”

신문이나 잡지 등 인쇄매체에 이름이 올라간다는 것에 대한 동경으로 `기자'의 꿈을 키웠던 의사가 소개하는 `영화이야기'가 있다. 그는 기자를 꿈꿨던 학창시절의 재능과 영화에 대한 애정을 살려 흥행영화부터 예술영화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게 풀어낸다.

바로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사진)다. 이 교수는 2008년 5월부터 10년째 한양대의료원이 발행하는 매거진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에 `Dr. 이형중의 영화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수술이 많은 신경외과 의사이지만 한 달에 2편 정도는 꼭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곤 한다. 그는 응급환자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예약 없이 극장에 가서 주로 뒷자리에 앉아 영화를 즐긴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반응도 살핀다.

이런 이 교수가 쓰는 `영화이야기'의 독특한 점은 단순히 영화의 줄거리와 구성을 요약하고 간단히 평을 정리해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에 맞춰 정치, 경제, 문화 현상 등을 영화에 접목해 설명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신문, 뉴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고, 최근 본 영화 중에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제목이 있다면 몇 번이고 영화를 돌려본다. 그리고 `수풀에서 나무로 옮겨가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한다.

그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참고할 수 있는 영화나 음악, 글 등을 많이 확보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는 이런 시간들이 `힐링의 시간'라고 이야기 한다.

이 교수는 “남들이 잘 모르는 6기통 3.5리터 303마력자리 자동차는 야간 응급 수술이 끝나고 강변북로를 높은 속도로 달리며 스트레스를 풀 때 유용하다. 이런 식으로 나에게 `영화'는 또 다른 의미에서 매력 있는 6기통 스포츠 쿠페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로 가속 페달을 밟으며 코너를 돌 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을 가지듯 영화는 두 번 세 번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 오묘한 매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밤새 눈이 내린 다음날 아침 새하얀 첫 눈에 발자욱을 남기는, 첫 키스의 가슴 떨리는 감성을 간직하려 한다. 그런 마음으로 나의 열정이 없어질때까지 글을 쓰고 싶다. 남자는 `직진'이니까요"라고 말하며 영화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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