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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5시 -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김지운 
현장 25시 -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김지운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11.20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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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서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 살려 

우리나라에서 급성 심정지로 생명을 잃은 사람이 연 3만 명에 달하는 반면 생존율은 2.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심정지 환자에게 1분 1초는 생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내 눈 앞에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이 오가는 사이 심정지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쳐 버리기 일쑤다.

최근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살린 간호사가 있어 화제다.

그녀는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 김지운 간호사(사진)다. 그녀는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남성 승객의 목숨을 구했다.

김 간호사는 “지하철이 갑자기 멈추더니 승객이 쓰러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심폐소생술 중이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방송을 듣는 순간, 지하철 밖으로 나와 현장으로 갔더니 시민과 소방관이 심폐소생술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지만 심폐소생술을 하는데도 환자의 의식이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간호사로서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동공반사나, 혈압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의식이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왔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한편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환자의 곁을 지켰다.

김 간호사는 “평소 근무하는 곳이 중환자실이다. 중환자실은 생사가 오가는 환자들이 있는 곳으로 환자의 심정지 상황이 많다. 심폐소생술 중이라는 역무원의 방송을 듣는 순간 반사적으로 `내가 가봐야겠다, 그리고 살려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현장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녀는 “지금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내 앞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지금과 같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의료인으로서 위급한 환자를 위해 도움을 준 것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간호사는 2015년 서울성모병원에 입사한 3년차 간호사다. 다른 부서에 비해 힘들고 바쁜 중환자실에서도 그녀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녀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미소가 아름답고 조용하며 침착하게 환자를 대하는 간호사'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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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z 2017-11-20 15:52:14
멋지네요....감동입니다.